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더 테너' 유지태 "가정·연기·연출, 내 꿈의 일부이자 전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아시아 오페라 역사상 100년에 한 번 나온다는 목소리를 가진 최고의 리릭테너 트로피 사냥꾼. 하지만 그는 갑작스러운 갑상선 암으로 목소리를 잃고 무대를 떠나게 된다. 시련은 깊었으나 1년 후 팬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와지마 토타로의 권유로 성대 복원 수술을 받으며 조금씩 회복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전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의 음색은 확실히 더 깊어졌다.

테너 배재철의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제 영화가 돼 관객에게 선보일 채비를 마쳤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더 테너)는 목소리를 잃은 천재 테너 배재철의 감동 실화를 그린 작품. 배재철 성악가의 옷은 배우 유지태(38)가 입었다.

프로모션 인터뷰 차 마주한 유지태는 차분했지만, 어딘가 다소 상기돼 보였다. 충분히 그럴만했다. 배우에게 애틋하지 않은 작품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에게 ‘더 테너’는 유독 특별하다. 촬영부터 개봉까지 3년, 프로덕션 기획 단계부터 계산하면 6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제작 쪽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개봉이 한참 미뤄진 탓이다. 그 시간 동안 작품은 물론, 해외 프로젝트도 포기해야 했지만, 그는 “이렇게 기다리면서 오히려 애정이 더 많이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이렇게 선보일 수 있어 다행이에요. 좋은 작품이 될 거라는 확신이 제겐 분명 있었거든요. 김성만 감독이랑 저랑 너무 호흡이 좋았던 터라, 개인적인 신뢰감도 깔려있었고요. 또 촬영 감독부터 분장팀장까지 대부분 제작진이 함께 작업해 본 분들이라 더 확신이 생겼죠. 우리가 역경이 좀 있었는데(웃음) 팀워크가 워낙 좋았거든요. 지금도 화합할 수 있는 팀이니까요.”

출연을 결심한 후 그는 영화 ‘카포티’(2005) 속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나 영화 ‘에비에이터’(2004)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성악가만의 특징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아무래도 듬직한 풍채. 하지만 곧 그 생각 자체가 편견이라는 걸 깨달았다. 메가폰을 잡은 김상만 감독 역시 테너 프랑코 코렐리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굳이 살찌울 필요가 없다고, 우리가 편견을 깨자고 제안했다.

“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나 선생님의 풍채를 굉장히 좋아해요. 아마 무대 위 카리스마는 선생님을 따라가지 못할 거예요. 무대를 보면서 어떻게 선생님을 체화시켜야 하나 고민했던 건 사실이죠. 선생님 이미지에서 갖고 올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머리를 기르기도 했죠. 근데 감독님이 유지태가 해석하는 배재철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 후로 다른 접근을 하기 시작한 거죠.”

모르긴 몰라도 그의 다른 접근이란 것은 아마 노래와 감정 연기를 향한 노력이 아니었을까 한다. 유지태는 한 예술가가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모여 리듬을 맞추고 선율을 만들어낼 때 소름이 끼칠 정도로, 짜릿함을 느꼈다고 했다. (원래가 노력형 배우이긴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욱 노력을 기울였을지도 모른다. 자그마치 1년 동안 매일 4시간씩 성악 연습을 했다.

“노래보다 싱크 맞추는 게 조금 어려웠어요. 노래는 감정을 실어서 부르면 되는 데 이거는 제 호흡이 아닌 선생님 호흡에 맞춰야 했죠. 오디오 플레이를 하면, 플레이 되는 시간이랑 싱크 맞는 시간이 미묘하게 틀어지거든요. 그걸 염두에 두고 싱크 맞추는 게 어려웠던 거죠. 전체적인 노래는 성악가 김병진 선생님께 따로 훈련받고 배재철 선생님이 중간중간 체크해줬어요. 연습실이 다 같았는데 다른 분들은 성악 연습하면, 전 오디오 틀어놓고 했죠(웃음).”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에서 성악가 배재철을 연기한 배우 유지태 [사진=BoXoo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지태는 장난기 섞인 대답으로 자신의 공을 뒤로 미뤘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은 함께 작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인정한다. 실제 ‘가면 속의 아리아’, ‘파리넬리’, ‘레미제라블’ 무대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이요, 오페라 영화들도 닥치는 대로 최대한 많이 봤다. 극중 등장하는 총 8곡의 아리아도 모두 소화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일이긴 했으나 원래 음악 자체를 좋아한다는 그는 촬영이 끝난 지금도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가득했다.

“오페라에 원래 관심이 있었어요. 다만 그때는 표면적인 관심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달라졌죠. 매력을 좀 더 알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공부는 취미 삼아 계속 하고 싶어요. 저보고 타고난 베이스라고, 음량을 더 넓히면 상당히 매력적인 목소리가 날 수 있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었죠(웃음). 시간 날 때마다 배워보려고요. 전 음악 차체도 워낙 좋아해요. 이왕이면 슈베르트보다는 모차르트가 더 좋고요. 즉흥적이지 않는 완고함이 마음에 들죠.”

영화에서 오페라 장면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게 있다면, 바로 일본 배우 이세야 유스케가 연기한 사와다 역이다. 와지마 토타로의 모습을 그린 사와다와 배재철의 사이는 오랜 친구와의 우정보다 뜨겁고 때때로 가족의 사랑보다 애틋하다. 실제로 본인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아내”라고 답했다. 쑥스러워 보이는 미소 뒤로는 큰 행복을 되새김하는 듯했다. 배우 김효진과 5년 열애 끝에 지난 2011년 12월 결혼한 유지태는 올해 7월 득남했다.

“예전에도 좀 책임감이 강한 편이었어요. 크게 가장 혹은 마흔이 된 거에 의미부여를 하는 건 아닌데 좀 더 내 인생을 인제는 책임져야 할 나이가 아닌가 하죠. 물론 기분 좋은 책임감이고요. 아침에 아들 웃음을 보고 나오면 피로가 사라져요. 오늘도 아들 얼굴 보니까 뭔가 삭 내려앉는 느낌이 들더라고요(웃음). 제게는 가정 또한 내 꿈의 일부이자 또 때로는 전부죠. 물론 연기도, 영화 연출도 마찬가지고요. 하나하나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꾸준히, 예전에 해오듯 똑같이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그는 요즘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영화 ‘더 테너’의 홍보 활동 외에도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 출연 중인 것.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가 떨리겠다는 말에 “드라마 연기, 영화 연기 다른 게 있나, 내가 하는 방식대로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뿐”이라며 웃었다. 데뷔 16차 배우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어떻게 하면 연기 연습을 더 할 수 있을까, 더 재밌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가득했다.

“‘동감’처럼 스위트한 역할도 맡았지만, 캐릭터 배우, 성격파 배우가 되고 싶어서 그동안 작품 색이 좀 어두웠던 부분이 있어요.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악역, 아저씨 역할도 마다치 않았는데 어제 제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스쳤죠. 관객들을 재밌게 해주자, 너무 과장하지 말자고요. 절제하면서도 재밌을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연기할 때 항상 과유불급을 떠올려요. 사람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연기 목표 지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주·조연이든 간에 항상 중용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되뇌면서 연기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거예요(웃음).”


 

감독 유지태의 두번째 연출작 ‘앙까이’

모두가 알다시피 유지태는 대표적인 배우 감독이다. 앞서 그는 지난 2012년 첫 장편영화 ‘마이라띠마’를 연출,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요즘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앙까이’라는 작품을 언급했다. 현재 각본을 1차 완성해서 제작사로 넘긴 상태라고. 

“‘앙까이’라고 조선족 말로 아내라는 뜻이죠. 탈북자가 중국에서 머물면서 조선족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에요. 나중에 이 탈북 여성이 북한으로 북송되자 조선족 남자가 어떻게든 자기의 아내를 되찾아오려고 노력하는 감성 드라마죠. 아마 그간 영화보다는 조금 센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해요.

상황은 좀 지켜봐야 알 듯해요. 저는 작가 영화 형태로 꾸미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배우고 상업영화를 계속하다 보니까 상업적인 시선, 보편적인 감수성을 없앨 수 없나 봐요(웃음). 상업 영화 해야겠다는 말씀을 다들 하셔서 지켜보는 중이에요. 상업 영화가 되더라도 좀 독특한 상업 영화가 되지 않을까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