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진모영 감독 "할머니를 지켜주세요"

기사입력 : 2014년12월19일 16:43

최종수정 : 2014년12월19일 17:05

진모영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아트하우스에서 열린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특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하늘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극장가를 장악하던 ‘인터스텔라’의 독주에 제동을 걸더니, 지난주 금요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1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16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적 관객수 163만3979명이다. 독립영화 최고 흥행작 '워낭소리'보다 빠른 속도다.

개봉 후 3주가 지났지만, 영화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오히려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측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아트하우스에서 특별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진모영 감독과 한경수 PD가 자리했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진모영 감독에게 가장 먼저 간 질문은 단연, 흥행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정말 놀라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취재진과 관객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흥행 이유에 대해서는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운을 뗐다.

진 감독은 “처음에는 40, 50대가 와서 볼 거로 생각했다. 시골에 혼자 계시는 부모가 계실 거고 그들의 사랑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 아쉬운 부분도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런데 20대도 많이 오길래 지인에게 물어봤다. 자기 세대들의 사랑 주기는 굉장히 짧고 썸이니 밀당이니 그 과정도 힘들다더라. 그러다 보니 순수한 사랑, 완전한 사랑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출연한 고 조병만, 강계열 부부 [사진=이거스필름 제공]

160만 국민을 울렸던 영화는 고 조병만, 강계열 부부의 일상을 담았다. 진 감독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처음 카메라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지난 2012년 여름이었다. 18년 차 방송국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그는 우연히 2011년 방송된 ‘인간극장’을 봤다. SBS 신년특집 4부작 속 주인공이었던 노부부가 커플 한복을 입고 횡성 오일장에 나선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들의 사랑에 감명받은 진 감독은 자연스럽게 촬영을 결심했다.

첫 만남을 추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촬영 결심 후 연락을 드리고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그 자리에 또 다른 사람이 나와 있었다. 바로 부부의 큰 딸. 어찌 보면 자식의 입장에서 당연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진 감독은 예상치 못했던 장시간의 면접(?)을 치렀다. 물론, 결과는 성공이었다. 두 분은 흔쾌히 촬영에 동의했고 자녀들은 부모의 의견을 존중했다.

진 감독은 “이 시대 부부, 연인에게 두 분의 모습을 통해 큰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순수한 분이셨고, 촬영 이후를 계산하는 분들이 아니셨다. TV에 나오는 것도, 당신들이 출연했던 영상을 보는 것도 좋아하셨다. 오히려 중간에 건강이 안 좋아지면 촬영이 중단될 수 있으니 걱정했다. 두 분이 힘들까 봐 자녀들이 걱정했지만, 해보고 싶다고 하셨고 자녀들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진행된 촬영은 그야말로 리얼이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스태프는 투명인간이 됐고, 카메라로 조금 더 뒤로 물러섰다. 몇몇 관객들의 의심을 산 한복은 물론, 시종일관 장난을 치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100% 사실이었다. 진 감독은 “할머니의 유일한 불만이 할아버지의 장난이었다”고 말하면서 뒤에서 잡아온 뱀을 넘겨서 할머니가 혼절한 이야기, 할아버지의 장난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애가 떨어진 이야기 등을 털어놨다.

그는 “설정 의혹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저 역시 처음 방송을 보고 정말로 저럴까는 생각을 했다”며 “죄송한 이야기지만 초반에는 직접 검증도 했다. 카메라 없이 불쑥 찾아가 보기도 하고 직접 여쭤보기도 했다. 그런데 15개월 후 촬영이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같더라.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고 캐릭터인 거”라고 명확히 했다.

물론 촬영 기간이 항상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모든 게 물거품으로 갈 뻔한 순간도 있었다. 관객들을 한없이 울렸던 그 장면, 할아버지의 죽음을 진 감독은 눈앞에서 목격해야 했다. 감독이기 이전에 몇 개월 동안 함께 그들을 지켜본 이로서 마음은 무너져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촬영 중에 출연자가 죽는다는 건 굉장히 경험하기가 힘든 일”이라며 “오랫동안 정들었던 사람이 아프고, 세상을 떠난다는 것, 그 과정을 계속 지켜보면서 온종일 촬영하고 그 이별의 과정을 담아야 한다는 게 무엇보다도 힘들었다. 어떤 분들은 그게 드라마적인 폭발력을 가져서 영화가 어필할 수 있었다고들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는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왼쪽) 감독과 고 조병만(오른쪽), 강계열(가운데) 부부 [사진=이거스필름 제공]

영화가 흥행한 지금, 그의 바람은 오직 하나다. 홀로 남은 할머니에 대한 걱정. 앞서 진 감독은 언론에 호소문을 배포, 흥행수익 면과 관객들이 영화 주인공인 강계열 할머니를 찾아가거나 취재진이 과도한 취재를 하는 것은 삼가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진 감독은 “개봉이 가까워지면서 출연자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물론 어떤 충격으로 할머니께서 피신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다만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어떤 위험들이 존재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방지한 것”이라며 “할머니께서는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고 영화가 잘돼 기뻐하신다. 다만 이런 관심이 반갑기도 하지만 어떨 땐 두렵다고 하시다더라. 그저 전 할머니가 늘 편안하고 안전하셨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에서 드린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억 2천만 원의 제작비로 116억 원의 수익을 낸 것과 관련, “저희가 수익에 대한 부분을 숨기려는 건 아니다. 여기에 대한 당부를 드린 것도 할머니한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 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오직 그 생각뿐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당신이 편안하시고 행복하지 않으면 저희는 무척 괴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희 같은 독립영화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제작 초반에 힘을 받기가 어렵더라. 앞으로도 더 많은 독립 영화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제도적인 부분까지도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을 계기로 더 많이 논의됐으면 한다”며 “배급, 투자 쪽의 관심은 물론, 한국 관객들도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