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파4홀에서 3온 1퍼트의 파는 2온 2퍼트로 파를 잡은 동반자를 환장하게 만든다. 다 같은 파인데다 경기 내용으로 봐 서는 2온 2퍼트 파가 휠씬 낫다.
하지만 멘탈골프 측면에서 보면 3온 1퍼트 골퍼는 ‘2번 이기는 골프’를 한 셈이 된다. 불가피한 미스 샷으로 파온에 실패했더라도 그것을 파로 연결시키면 자신의 골프 흐름을 상승세로 바꿀 수 있다. 또한 동반자들에게는 보기 좋게 ‘한 방’먹이는 파 세이브 역할을 한다. ‘저 친구 보기구나’했는데 파 세이브를 하니 스스로 열을 받게 만든다.
핸디캡 10 이내의 골퍼들은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핸디캡 7~9를 자랑하는 친구들이 함께 라운드 했다. 모두 장타자에 구질도 좋았다. 팽팽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선수는 후반전이라 했던가. 전반 9홀이 끝나자 스코어 차가 나기 시작했다. 그 스코어 차는 딱 한가지 밖에 없었다. 선두인 K씨는 그날따라 그린 주변에서 신들린 듯 파 세이브를 이어갔다. K씨는 파온을 시키지 못했지만 파를 잡아 나갔다.
K씨는 라운드 전부터 오늘의 승부는 쇼트 게임에서 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싱글 핸디캡퍼라도 매 홀 파온을 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파온이 안 됐을 때 그것을 처리하는 샷에 따라 스코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샷이 좋아도 파 세이브라는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K씨의 얘기는 상식이었으나 나머지 동반자들은 그 상식을 멀리했다.
싱글 핸디캡퍼가 보기를 하는 패턴을 보자. 어쩔 수 없는 보기와 파가 가능했는데 보기를 한 경우다. 파4홀에서 그린 주변까지 4타 만에 오가나 세 번째를 그린에 올리기는 했는데 ‘제주도 온’이라면 어쩔 수 없는 보기다.
하지만 플레이를 분석하면 파도 가능했던 보기도 많다. 그린 주변에서 홀까지 짧은 어프로치를 붙여 파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3온 1퍼트의 파 세이브는 붙이는 능력과 퍼트 능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싱글 핸디캡퍼라면 그린 주변에서 홀에 붙이는 어프로치도 큰 차이가 없다. 크게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문제는 3온 후 퍼팅에 있다. 이 퍼팅은 싱글 핸디캡퍼 사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홀에서 2~3m로 붙였다면 이를 1퍼트로 넣어야 한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K씨가 동반자들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3온 후 1퍼트였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파온보다 3온 1퍼트로 파를 잡을 기회가 훨씬 많다. 동반자를 두 번 죽일 수 있는 찬스가 많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