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 급락에 에너지 관련 종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일본과 독일 경제 지표 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역시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8일(현지시각)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가 105.09포인트(0.59%) 떨어진 1만7853.70에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14.88포인트(0.72%) 내린 2060.47에 거래됐다.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가 40.06포인트(0.84%) 하락한 4740.69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수직 하락한 데 따라 에너지 관련 종목이 커다란 하락 압박을 받았다. 모간 스탠리가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팔자’가 쏟아졌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내년 브렌트유 평균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70달러에서 53달러로 대폭 떨어뜨렸다. 연초 모간 스탠리의 전망치는 배럴당 98달러였다.
모간 스탠리는 내년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3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하반기 공급 과잉 문제가 크게 악화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유가가 더욱 극심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4% 이상 급락, 배럴당 62.78달러까지 밀렸다. 마감가는 낙폭이 다소 축소, 4.2% 하락한 배럴당 63.05달러를 기록했으나 또 한 차례 5년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관련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시가총액 3위로 밀린 엑손 모빌과 셰브론 등 주요 석유 종목이 2% 이상 하락했다. S&P500 지수에 편입된 43개 석유 종목이 예외 없이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ICAP의 론 아나리 트레이딩 부대표는 “시장 주변 대기자금이 여전히 풍부하지만 매수를 자극할 만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유가 하락이 내수 경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에서 증시에 악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맥도날드가 동일점포 매출 부진을 빌미로 4% 급락했고, 큐비스트 제약은 머크의 인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30% 이상 폭등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독일 10월 산업생산이 0.2%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3%에 못 미치는 수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표 부진이 침체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앞서 발표된 일본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0.5% 후퇴, 잠정치인 마이너스 0.4%에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여기에 중국 11월 수출이 4.7% 증가,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8%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난 것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같은 기간 수입은 6.7% 감소해 3.8%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빗나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