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의 한국 홈플러스 매각설이 불거진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인수설에 선을 긋고 나섰다.
가구업체 리바트, 패션 한섬 등을 잇따라 인수합병(M&A)하는 등 공격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홈플러스 인수를 통해서는 시너지를 낼수 없다는 설명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의 홈플러스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현대백화점의 인수설이 심심찮게 돌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내년 개점 예정인 아웃렛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측은 "현대백화점 '비전 2020'을 실현을 위해서는 M&A도 중요한 과제로 눈여겨 보지만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의 여파로 대형마트의 성장세는 매년 추락하고 있다"고 인수설을 반박했다.
실제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올해 3분기 이마트는 매출액은 3조5419억원, 영업이익 1890억원 당기순이익 12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36%, 18.69% 곤두박질쳤다. 롯데마트 역시 성장은 주춤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매출액은 2조1820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48.6%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아직 M&A 시장에 나온 것도 아니지만 인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통산업발전법 시행으로 대형마트는 실적은 초라하다. 영업규제에 영업일수가 줄다보니 마이너스 성장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어 매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의 홈플러스 인수설은 지난 수년간 반복됐던 얘기일 뿐이라는 게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홈플러스 100% 지분을 보유한 테스코의 재무상황은 매각설을 부추기고 있다. 테스코는 자체 조사 결과 올 상반기(3~8월) 영업이익이 무려 2억6300만파운드(약 4550억원) 과다계상된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데이브 루이스 회장이 취임 두 달여 만인 지난 10월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하면서 한국 홈플러스 매각설에 불이 붙었다. 특히 최근 홈플러스의 잇따른 자산 매각에 이어 매출 하락과 신규 출점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왔던 게 사실. 국내 시장에서 SSM의 출점이 막힌 상황에서 경쟁업체인 이마트나 롯데마트와는 다르게 해외 진출도 불가능해 신성장동력 부재에 업계에선 매각설이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 대형마트 실적은 매년 내리막길을 이어가고 이미 대형마트는 성장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서 인수한 리바트, 한섬 등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지만 무리하게 인수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인수 후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제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