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현경 기자] ‘연애시대’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과 ‘내 이름은 김삼순’을 집필한 작가 김도우 작가의 색이 ‘일리있는 사랑’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1일 tvN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의 막이 올랐다. ‘일리있는 사랑’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김일리(이시영)와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 같은 아내를 지켜봐야 하는 남편 장희태(엄태웅), 처음으로 여자라는 존재에 설렘을 느끼게 된 김준(이수혁)의 사랑을 담은 감성 멜로드라마다
방송에 앞서 ‘일리있는 사랑’은 불륜을 소재의 드라마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첫 회에서는 무거운 사랑이야기를 살짝 잠재웠다.
전체적으로 첫회의 분위기는 유쾌하고 밝았다. 심지어 바람 난 아내의 행방을 지켜본 태희의 이야기마저 무겁기보다 분노와 웃음, 감정의 강약 조절으로 보는 이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특히 불륜을 사랑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일리있는’ 장치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배우와 연출진의 조화의 합이 큰 힘이었다. ‘영화같은 드라마’의 첫 시작이었던 이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연애시대’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이 분위기 조절을 ‘삼순이 열풍’의 주역 김도우 작가가 인물의 독특한 캐릭터를 묘사하면서 든든하게 시청자와 만났다.
첫 장면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난다. 망원경으로 멀리서 아내를 지켜보는 남편 희태. 그는 조명이 꺼진 건물 옥상 위에서 조용히 숨도 죽인 채 아내의 행방을 지켜봤다. 그러다 갑자기 조명이 켜지자 경찰에게 들킨 도둑마냥 깜짝 놀란다.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내를 주시한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그가 원치 않았던 상황이 일어난다. 아내는 남자의 작업실로 들어갔고 불까지 꺼졌다. 이를 본 희태는 문을 깨 부시고 현장을 당장이라도 습격하고 싶지만 그 만큼의 배포도 용기도 없다. 다만 “이 감정은 바람을 피운 아내가 있는 남자만 알 뿐이다”라고 홀로 슈퍼 앞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게 다였다.
앞서 ‘일리있는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한지승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이 작품은 평범하게 살던 여자에게 한 번에 두 사랑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소개한 뒤 “그 감정이 오염되거나 과장되면 윤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감정의 조합과 균형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보여주듯 심각한 상황에서도 살짝 쉬어가는 여유는 두면서 감정선은 놓지 않는 연출법을 택했다.
또 한 폭의 그림같은 장면은 보는 재미도 배가 시켰다. 일리가 100년 된 나무에 누워있는 장면, 학생들이 처음 부임한 임용 교사에게 짖궂게 구는 장면 마저도 정신 없거나 가볍기보다 희태의 성격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또 바위 산에서 UFO를 기다리는 특이한 소녀 일리가 명태와 입 맞추는 장면을 CG로 연출해 익살스러운 맛도 냈다.

‘일리있는 사랑’ 첫 회에서는 늦은 나이에 포경수술을 결심한 희태가 나무에서 자다가 떨어져 자신의 증상을 확인하러 정형외과가 아니라 비뇨기과에 온 ‘엉뚱 여고생’ 일리와 우연치 않은 만남을 가졌다. 이후 희태는 일리의 학교로 임시교사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은 재회했고 일리는 자신이 희태의 수호신이 되겠다며 그의 곁을 맴돌았다. 또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일리있는 사랑’을 담당하는 CJ E&M 김륜희 PD는 “1화에서는 일리의 일방적인 애정공세에도 희태가 애써 외면하려 했다면, 2화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계기로 희태가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라며 “운명적인 인연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2화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0대 일리의 풋사랑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불시에 나타난 그의 2번째 사랑에 대한 일리있는 이유는 무엇일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은 매주 월,화 밤 11시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