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국내 골프장이 거의 전동카트 코스로 변했다. 골프장은 입장객의 편의성을 내세운다. 궁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골프장에서 걷고 싶어도 못 걷는 게 현실이다.
골프장이 전동카트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수입’ 때문이다. 전동카트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카트사용료를 한 팀에 8만원씩 받고 있다.
이는 뭐 골프장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렇다고 치자. 문제는 전동카트 코스다. 전동카트 코스에서는 필연적으로 운이 따른다는 것이다.
운이 따르는 코스는 챔피언코스가 될 수 없다. 1타가 우승을 좌우하는 골프경기에서 운이 따른 것이라면 그 골프대회는 무효다. 잘못 친 샷이 ‘어드밴티지’를 받는다면 공정하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골프장은 입지 조건이 좋지 못한 곳에 건설하다 보니 법면이 많다. 산을 깎아 만든 골프장은 거의 모든 홀의 한 쪽은 법면이다. 드라이버로 친 볼이 법면을 맞고 페어웨이로 굴러 들어온다. 엉터리 골프장이다.
이런 코스에 전동카트 도로까지 생겨 골프의 기본 개념을 무너트렸다. 골프의 기본은 걷는 것이다. 코스공략의 기본은 자연과 싸우는 것.
법면이 많은 골프장과 전동카트 코스는 이에 반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운이 샷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
지난 주 모 골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487야드 파5홀에서 동반자가 친 드라이버 샷이 카트도로쪽으로 가더니 도로를 따라 굴러 내려갔다. 볼은 홀 100야드 지점에 멈춰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어드밴티지였다. 파5홀이 파4홀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코스에서 골프대회가 버젓이 열리고 있다. 일반 입장객들도 샷을 한 볼이 카트도로를 따라 홀 쪽으로 굴러가면 무척 좋아한다. 평소 ‘도로공사’에 잘 보였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따라 붙는다.
이미 국내에선 운이 지배하는 플레이가 코스를 지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