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라운드 중 동반자끼리 빈정이 상하는 것은 대개 그린에서 일어난다.
좀 짧은 퍼트의 경우 하는 골퍼는 기브를 받길 원하고 동반자들은 한 번 더 치길 원한다. 만약 기브를 못 받고 한 퍼트가 홀에 안 들어갔을 때가 문제다. 해당 골퍼는 꽁하고 두고 보자며 다음 홀로 향한다.
이게 친구끼리 라운드라면 금방 풀리지만 그게 아니면 분위기가 싸해진다. 플레이가 점점 룰대로 흘러가는 것.
하지만 친구들끼리 라운드라면 웃어넘길 수 있는 문제다.
모기업 임원 A씨는 모처럼 친구들과 라운드를 가졌다. 물론 내기골프였다. 전반 9홀 라운드는 내기골프 금액이 크지 않아 마음이 편해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까지 3박자 잘 맞았다. 돈도 수월찮이 땄다.
문제는 9홀을 마치고 그늘집에서 일어났다. 돈을 꽤 잃은 친구가 후반에는 액수를 올리자고 주장했다. 돈을 잃은 친구가 올리자는데 안 받아 줄 이유가 없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A씨는 퍼트가 난조를 보였다. 치면 들어가면 퍼트가 ‘공무원 퍼트’로 변해 치면 짧았다. 그것도 많이.
친구들은 모두 한마디씩 했다. 간덩이가 작아서 그렇다느니 돈 욕심 때문이라는 등 입으로 기를 죽였다.
전반에 들어왔던 돈도 어느새 다 나가고 말았다. 15번(파5) 홀에서 A씨 4온을 시켰으나 홀에서 10m 정도 됐다. 첫 번째 퍼트는 많이 짧았다. 두 번째 퍼트도 또 짧아 홀 20cm 지점에 멈췄다.
A씨는 슬슬 열을 받기 시작했다. 16번(파4) 홀에서도 퍼트가 짧아 3퍼트를 하고 말았다. A씨는 진짜 ‘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다음 홀에서 A씨의 퍼트는 홀을 한참 지나쳤다. 이번에는 길어서 또 3퍼트를 했다. 그러자 동반자 중 한 명이 “그 ‘놈’이 원래 화가 나면 커진다”며 A씨를 놀렸다.
이렇게 라운드 중 골퍼의 ‘거시기’는 본의 아니게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