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올해 통신업계의 투자집행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ICT(정보통신기술)업계의 맏형격인 통신업계의 투자집행이 미뤄지면서 관련 통신장비산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문제는 통신3사가 당장 대규모 투자처가 없다는 점에서 더 큰 고민이다.
30일 금감원 전자공시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이사 하성민)을 비롯해 KT(대표이사 황창규)등 통신사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집행규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대표이사 이상철)를 제외하면 올 상반기까지 집행규모는 목표치 대비 30%대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올해 투자규모를 2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중 SK텔레콤은 올 1분기에 2650억원을 집행한데 이어 2분기는 5170억원을 투자했다. 올 상반기 집행된 투자규모는 7820억원이다. 올 상반기까지 SK텔레콤이 집행한 투자비율은 목표치 대비 37% 수준이다.
KT 또한 올해 투자규모를 낮춰서 하향 조정했으나 집행규모는 저조했다. 당초 KT는 3조원대의 투자규모를 계획했으나 2조700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그럼에도 KT의 올 상반기 투자집행규모는 타사대비 더 미진했다. KT는 올 1분기, 2분기에 각각 5976억원, 6691억원을 투자했다. 올 상반기 집행된 투자총액은 9199억원이다. 연간 목표치의 34%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올 하반기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통신3사의 연간으로 잡았던 투자규모를 다 집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통신3사의 설비투자를 통한 '낙수효과'가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감 마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도 더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통신3사의 광대역 LTE망 구축이 끝난 상황에서 추가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의견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부터 광대역 LTE망 구축에 나섰기 때문에 올해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규모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투자금액으로 보면 당분간 통신3사의 투자규모는 점진적으로 감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에 광대역 LTE망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투자비가 늘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에 광대역 LTE망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타 통신사대비 투자액이 컸다"며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 수준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통신3사의 올해 투자규모도 목표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ICT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통신3사의 투자축소 우려감에 따라 관련장비산업에도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