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단기간 내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비은행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 기준)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약화돼 향후 이들 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은은 '2014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확대로 가계부채의 질적 수준 악화가 우려되나 고신용·고소득 차주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부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일원화의 영향으로 비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이들 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차주의 신용 및 채무상환여력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만큼 비은행 기관의 가계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업권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신용협동기구와 공적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신용협동기구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늘어난 수신을 바탕으로 대출금리 인하 등 대출취급에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예년에 비해 커진 국민주택기금 대출 증가폭도 요인으로 꼽았다.
가계대출 동향을 차주특성별로 보면 고신용·고소득 차주의 비중은 상승한 반면 여타 차주 비중은 대체로 하락했다. 은행의 경우 2014년 7월 말 현재 전년말 대비 중신용 차주 비중이 다소 낮아졌으나 고신용 차주 비중은 높아졌다.
소득수준별로는 중·고소득 차주 비중이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 또한 고신용 차주 비중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소득 차주 비중은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거래가 비수도권을 주심으로 회복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비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2013년 이후 비은행금융기관의 고신용·고소득 차주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은 이들 기관의 수신증가에 따른 적극적인 자금운용,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간 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 차이, 은행의 위험관리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들 계층의 대출수요 일부가 은행에서 비은행금융기관으로 이전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은은 향후 가계부채가 LTV·DTI 규제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증가할 수 있으나 부동산가격 상승기대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을 저해할 정도로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준일 한은 부총재보는 "가계부채를 볼 때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어떤지 판단하는게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 큰 충격이 오지 않는 한 부채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보면 소득 증가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는지가 중요하고, 이에 성장성을 높이고 가계부채에 따른 시스템적 위험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