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우동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2번에 걸친 교섭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에 도출하기까지는 지난 6월 3일 상견례 이후 119일만으로 양측이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국내 완성차 중에는 가장 늦게 타협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진통 끝에도 노사가 통상임금 및 임금체계에 대한 합리적인 논의와 함께 생산성 향상과 투자 등 미래 발전에 대한 인식 공유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노사관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29일 울산공장 아반떼 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22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먼저 최대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출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앞서 노사는 통상임금의 적용과 관련 ' 15일 미만 지급 제한' 조건으로 인해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요건인 고정성 충족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결국 노조는 회사측이 제안한 요구대로 법적 소송결과에 따르되 개별기업 차원이 아닌 산업전체와 국가경제 측면을 고려해 거시적ㆍ종합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사는 선진임금체계 도입을 위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확대 신설하고 노사 자율로 논의키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통상임금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각 기업체별로 판별 결과가 달라 산업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사가 합리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임금 부문에 대해서는 노사가 ▲기본급 9만 8000원 인상, ▲성과금 300%, 500만원, ▲IQS 목표달성 격려금 150%, ▲사업목표달성장려금 37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성과금 규모는 2013년 350%, 500만원과 비교해 축소된 것이다. 이는 노조 집행부가 새롭게 교체될 때마다 매년 최대 성과 요구를 반복하였으나 올해 임금협상에서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연동한 성과금 지급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영업이익 감소와 올해 원화 강세 기조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해 노사가 인식을 같이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더불어 정년에 대해서는 59세 이후에도 직영으로 1년 더 근무해 만 60세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8시간 + 8시간 근무의 주간연속2교대제도 조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현대차 노사가 과거 임금만이 쟁점이 됐던 교섭관행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생산성과 품질 향상, 물량확보와 고용안정,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는 '노사 미래발전전략'을 시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먼저 직원들의 사기증진과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생산성 및 품질향상을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고 품질 향상을 위한 분기별 노사공동 세미나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기존 운영중인 ‘친환경차 노사공동연구위’ 활동을 강화하고 내수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노사공동 홍보활동 실시 등에 합의했으며 상기 사항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위해 필요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노사합의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며 "올해 임금협상 합의안은 대규모 설비투자, 품질개선을 위한 노사협력, 내수판매 확대를 위한 노사공동 홍보활동 등 현대차 노사관계 개선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임급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파업으로 인해 3만 8400여대(약 84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임급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5만 190대(약 1조 225억원) 수준이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