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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일, 이해준 감독, 설경구(왼쪽부터)가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영화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해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박해일 등이 자리했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메가폰을 잡은 이해준 감독은 이날 “지난 2007년 2차 남북 정삼회담 때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다 조그만 토막 기사를 봤다. 대통령이 회담에 가기 전에 철저한 리허설을 마치고 갔다는 내용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궁금해서 좀 더 찾아봤더니 국정원에 리허설을 전담하고 있는 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회담에서 있을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철저하게 리허설을 준비한다더라. 그게 흥미로웠고 거기서부터 시작이 됐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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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일(왼쪽)과 설경구가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영화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독재자와 함께 살게 된 태식은 박해일이 연기, 설경구와 부자(父子) 호흡을 맞췄다. 특히 실제 두 사람은 아홉 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박해일은 “감독님과 각자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출연까지 하게 됐다. 그리고 나중에 설경구 선배가 아버지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딱 그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경구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저는 1970년대 생이라 시대적으로 대입하기가 쉬웠다. 그래서 그때 기억을 많이 떠올렸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도 실제 저의 아버지를 많이 생각하면서 했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선배의 풍채나 뉘앙스가 제 아버지랑 닮은 게 있다. 그래서 아버지로서 대입하는 데 있어서 더 쉬웠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의 캐스팅을 놓고 이 감독은 “저도 걱정은 됐다. 두 사람이 과연 아버지와 아들로 만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두 가지로 확신했다.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분장가 송종희 분장감독님의 특수 분장을 믿었고 10년째 늙지 않는 박해일의 동안 피부를 믿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분장 감독님이 최고의 분장은 연기라고, 연기만한 분장이 없다고 그러더라. 박해일 씨는 자기 나잇대 연기였고 관건은 설경구 씨의 노역 연기라 생각했다. 일단 그 부분에서 설경구 씨가 오랫동안 준비했고 이 인물에 빠져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게 연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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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영화 ‘나의 독재자’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이처럼 대한민국 한복판, 독재자가 된 아버지와 그 아들의 특별한 이야기, 그리고 놀라운 연기 변신을 감행한 설경구-박해일의 첫 부자(父子) 호흡과 시너지를 엿볼 수 있는 ‘나의 독재자’는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