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줌과 네이트가 대형 포털 틈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통해 생존 경쟁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줌은 핵심전략으로 검색을 내세우며 1%에 머무른 검색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이트는 콘텐츠 강화로 과거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의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양사가 정반대의 전략으로 포털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양사의 대결은 현재로선 줌이 승기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컴퓨터 백신 '알약'에 이어 줌닷컴을 시작하면서 포털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줌닷컴을 통해 1%대의 검색 점유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털 매출액 역시 지난해 100억원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150%가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네이트를 제치며 네이버, 구글, 다음에 이어 업계 4위에 안착한 차지한 줌닷컴은 지난 7월, 메인 페이지를 개편하며 대형 포털 업체 사이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메인 페이지에 뉴스박스를 통해 주요 뉴스를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전략을 통해 뉴스 콘텐츠 가독 강화에 특별한 신경을 썼다.
또한 연예, 스포츠,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허브줌'은 페이지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기존 대비 27% 이상 확대됐다.
줌닷컴만의 장점인 페이지 꾸밈 기능도 개편했다. 이용자들은 상단에 있는 버튼을 눌러 다양한 배경의 페이지를 선택할 수 있다. 배경뿐 아니라 달력, 날씨, 실시간 검색어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줌 위젯'을 통해 개성 있는 시작페이지를 꾸밀 수 있다.
다른 포털과 달리 사용자 중심의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점유율이 겨우 1%대에 불과하지만 네이버와 구글, 다음이라는 절대 강자들 속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네이트가 검색을 넘기면서 국내 순수 포털 사업자는 네이버와 다음에 이어 줌까지 생존한 셈"이라며 "포털의 기본인 검색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줌의 투지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4위 자리를 뺏긴 네이트는 검색을 포기하고 콘텐츠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기존에 네이트가 자랑했던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연동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통해 유저들의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존 포털사업자들이 포기한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며 틈새시장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거대 포털사업자도 비싼 중계비에 협상을 포기했지만 네이트는 포털업계 중 유일하게 중계권을 따냈다.
이외에도 JTBC 인기 방송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네이트판을 통해 형성된 '넷심'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검색을 다음에 이관하면서 포털로서 자존심을 구긴 네이트는 명분은 잃었지만 실속을 챙기기 위한 복안이라는 평가다.
타사에 검색을 내줬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구글과 독점체제를 갖추고 있는 네이버를 상대하기 위해 '가장 자신있는 것'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강도높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2년째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적은 여전히 큰 고민으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PC 버전의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네이트온의 위세도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다만 네이트판, 싸이월드를 비롯해 SK컴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여전히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