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재정·통화정책에는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중요하다."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G20 회의서 한국의 확장적 거시정책의 당위성 확인했다." (같은 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두 경제수장이 '밀당(밀고 당기기)'에 들어간 것일까. '척하면 척'이라며 금리 인하 압박을 내놓은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향해 이번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는 한계가 있다고 훈수를 뒀다.
또한, 이 총재는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최 부총리가 G20 회의에서 한국의 확장적 거시정책의 당위성을 확인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또 "어떤 국가의 대표는 '바보야 문제는 실천이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조조정 대신 오로지 수요 진작을 통해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도모하고 있는 정부를 향한 쓴소리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자 두어 시간 후 이번에는 최 부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G20 회의에서 한국의 확장적 거시정책의 당위성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두 경제수장의 엇갈린 발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지난 21일 "척하면 척"이라며 이 총재와의 '와인회동' 분위기를 전한 것을 두고 이 총재가 어느 정도 불쾌감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지난 16일에도 두 경제수장은 기준금리와 자본유출의 관계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피력하며 부딪쳤다.
둘 간의 미묘한 설전이 지속하면서 한은과 기재부 사이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은이 통화정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정부 스케줄대로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 총재가 '아닌 척'은 하지만 최 부총리의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도 채권금리는 연내 인하 기대감 속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지금 채권금리를 놓고 볼 때 이 총재가 버티기 어렵다고 채권시장은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부총리와 총재가 '밀당'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박동진 연구원은 "오랜만에 나온 한은 총재의 발언인데, 통화와 재정정책은 한계가 있음을 강조했음은 여전히 채권시장이 추가 인하에 대해 확신하는 게 이른 감이 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면서도 "일단 9월 의사록이 나와야 이 총재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