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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시엘 "실리콘밸리, 파괴란 강박에 사로잡혔다"

기사입력 : 2014년09월22일 10:46

최종수정 : 2014년09월22일 11:00

첫 책 <0에서 1까지> 펴내.."대학은 돈 낭비...뭐든 실행하라" 쓴소리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미국 명문 스탠포드대 출신.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로 이베이에 이를 매각하며 떼돈을 벌었던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 중 한 사람, 그리고 페이스북의 미래를 알아보고 첫 외부 투자자가 돼 다시 한 번 저력을 알렸던 인물. 바로 피터 시엘(Peter Thiel, 46)이다.

피터 시엘은 2005년 '파운더스 펀드(The Founders Fund)'를 설립,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이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며 실리콘밸리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오고 있다.

피터 시엘(출처=월스트리트저널)
시엘이 최근 첫 책을 냈다. 제목은 <0에서 1까지(Zero to One)>.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이 책에서 그는 여전히 야심만만하고 돌직구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을 테크노 유토피안(Techno-Utopian; 기술의 발전이 유토피아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 사람)이라 부를 만큼 기술 발전에 대한 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열정과 함께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돌직구 중 하나는 "대학에 가는 것은 돈 낭비"라면서 "대학은 독립적으로 생각할 줄 모르는 고용된 노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한 것.

시엘은 이 말과 관련해 영국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이 전적으로 나쁘다는 말은 아니며 다만 교육의 거품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엘은 젊은이들이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기업가가 될 수 있도록 대학을 자퇴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시엘 펠로우십 프로그램(Thiel Fellowship program)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은 스탠포드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스탠포드대 법학대학원을 나온 엘리트다. 모순 아닐까.

그는 "명문대가 분명 일종의 자격증을 주는 건 맞다. 그러나 명문대는 사람들로 하여금 매우 좁은 분야로 몰려들게 한다. 예를 들면 법학, 금융, 의학, 정치학 같은 것들이다. 이들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이 인생에 대한 꿈이 더 많은 것을 본다. 대학 시스템은 꿈을 잃게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엘은 이렇게 말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골드만삭스(월가)에 지원하기보다 스타트업의 훈련소라고 할 수 있는 'Y컴비네이터'에 지원하고자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 이른바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wantrepreeneurs)은 어떤 지위(status)에 대한 추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 기술 붐을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혁신은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그리고 자신은 10여 년 전 이런 다짐을 했다고 한다. "실체는 길고 지위는 짧다(Long substance, short status)"

포춘 표지모델로 등장했던 피터 시엘
'파운더스 펀드'의 모토도 사실 독특하다. "우리는 하늘을 나는 차를 원한다. 140자를 취하는 대신(We wanted flying cars: instead we got 140 characters)." 140자는 한 트윗에 올릴 수 있는 글자 수다. 따라서 이 모토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추상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책을 내고 나서 이와 관련한 많은 질문을 받은 시엘은 이렇게 답하고 있다.

"아이폰이나 SNS가 우리의 삶의 질을 조금은 향상시켰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트위터에서 10~20년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고연봉자이고 트위터의 사업은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들을 충분하게 문명화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레이 커즈와일('특이성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는 책을 통해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미래학자)과도 다른 입장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뒤로 기대고 앉아 팝콘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일을 하고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엘은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선 트위터를 아예 대놓고 비난했다. 그는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서 "트위터는 발전하기 어렵다. 잠재력은 많이 있지만 경영이 잘못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경영진) 상당수가 마약을 하고 있을 것(pot smoking)"이라고 발언했다. WSJ는 시엘의 이런 발언은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잭 도시와 에반 윌리엄스의 다툼이 트위터의 유기적 성장에 해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시엘은 "이런 문화가 창업 과정에서부터 고착화돼 어쩌면 DNA처럼 되어 바꾸기가 매우 매우 어렵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실리콘밸리가 점점 '파괴(disruption)'란 유행어에 강박관념을 느끼고 있다고도 돌직구를 날린다. 가디언의 기자는 시엘에게 "당신도 3년 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이 파괴란 말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묻는다.

시엘은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사실 위대한 사업이란 다른 어떤 사업을 파괴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선 안 되는 것이다. 자신 만의 가치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란 것도 다른 사람의 커리어를 파괴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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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25% 관세, 삼성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하려면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4 kckim100@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유지 중인 50%의 관세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EU와의 대화가 더디다"면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애플의 팀 쿡에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2.92%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모두 1.5%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93%) 내린 545.13으로 장을 마쳤다.    kckim100@newspim.com 2025-05-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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