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투자 자문가들한테 쉽게 들 수 있는 말 가운데 하나가 '틈새시장'을 노리라는 말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틈새시장이나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시장)을 찾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이처럼 틈새시장이나 블루오션 투자는 빠른 정보와 함께 과감한 투자가 생명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유통회사에 다니는 K씨(43)는 지난해 중국 북경 지사에 주재원으로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K씨는 지난해초 중국으로 떠날 때 살던 경기 안산 아파트를 전세로 주고 현금 2억원을 쥐게 됐다.
이걸로 무얼할까 고민하던 K씨는 지난해 여름 지인의 소개로 고향인 부산 서면에 있는 한 미분양 오피스텔을 알게 됐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0㎡ 넓이로 방이 두개 있는 주거용이다. K씨는 미분양이었던 이 오피스텔을 시행사로부터 5000만원에 전세를 받았다. 그 뒤 K씨가 한 일은 이 오피스텔을 숙박업소로 바꾸는 것이었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중국인들의 방문도 잦아졌다. 하지만 부산은 제주와 같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숙박업소가 부족하다. 물론 해운대, 광안리와 같은 유명 관광지에는 호텔과 모텔, 펜션이 즐비하지만 이들은 모두 숙박비가 비싸고 원룸이 대부분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
K씨는 이 점에 착안해 오피스텔을 숙박업소로 활용한 것이다. 이 오피스텔의 숙박료는 모텔과 비슷하고 소형 호텔보다는 낮은 1일 5만원으로 정했다.
홍보와 관리는 이 방식을 소개해준 지인이 맡았다. 지인은 인터넷에 K씨의 오피스텔을 숙박업소로 소개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았다. 그리고 숙박료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았다.
K씨의 오피스텔은 지난해 여름휴가 때 부산을 찾은 여행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여름 휴가기간인 7월초부터 8월말까지 약 두달간은 1박에 최고 7만원의 숙박료를 받았지만 방이 비어 있는 날은 없었다. 투룸인데다 일반 모텔보다 숙박료가 쌌기 때문이다. 특히 모텔 숙박을 싫어하는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도 K씨의 오피스텔은 꾸준히 '대여'가 됐다. 저렴한 숙박시설을 찾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이용했던 것. 해운대, 광안리 같은 휴양지가 아니라 부산 시내 중심지에 있다는 점도 K씨의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K씨의 오피스텔은 성수기인 7, 8월 두달 동안은 수수료를 제하고 약 250만원을 숙박료로 받았다. 가장 안 좋은 달에도 5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K씨는 이 오피스텔에 투자해 1년 3개월 동안 1000만원 넘는 돈을 벌었다. 투자금 대비 연간 수익률은 16%를 넘는다.
최근 들어 이같은 '모텔형' 오피스텔 이야기가 퍼지며 투자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 때문에 언젠가는 이 시장도 레드오션이 될 것이다. K씨는 남들보다 빨리 투자처를 찾아낸 후 모텔 숙박비보다 낮은 숙박비를 내세워 과감한 투자를 했다. 때문에 K씨는 단기간에 적지 않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