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경품 당첨이요? 5등도 못 해봤어요. 주변에서 경품에 당첨됐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기도 해서 몇 번 그런 생각은 했지요.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가하고.”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38)모씨는 경품 응모 때마다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주부 심(46)모씨도 “큰 경품을 내세워서 응모를 하게 만들고, 응모한 이후면 의례히 스팸전화가 걸려온다”고 토로했다.
우려가 점점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자동차 4대 경품 추첨 조작으로 물의를 빚었던 홈플러스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경품 추가 조직 혐의와 목표 수익까지 세워가며 고객정보를 팔아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기성 행위로 홈플러스에 대한 고객 신뢰가 바닥인 가운데 추가 정황이 드러나면서 회사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협력업체 직원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개인정보를 판매해 100억원 대의 이득을 챙긴 것과 관련해 ‘돈이 되는 일이면 모두 한다’는 식의 기업 윤리 의식은 제로라는 얘기도 나온다.
홈플러스 실무진은 ‘올해 안에 고객들의 개인정보 판매로 40억원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내용의 사업보고서를 작성해 경영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고객 한 명당 100원의 인센티브를 내걸었고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응모자 수를 늘리라는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서민과 밀접한 관계의 유통회사가 사기성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정보로 수익을 올린 점을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팔아넘긴 개인정보에는 고객이 활용에 동의한 정보와 동의하지 않은 정보가 섞인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동의를 얻은 경우에만 DB만 보험사에 팔았다”며 “이는 제휴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정상적인 거래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 동의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앞으로 고객 DB를 판매하는 기준을 어떻게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해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고객들이 정보 제공 동의 시 외부에 판매하라는 취지가 아닌 점을 들어 개인정보 유출에 가담한 관계자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홈플러스가 경품 추첨을 조작하는데 이용된 차량이 기존에 알려진 BMW 외에도 3~4대가 추가로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