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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10억유로 매입하는 데 3개월 걸릴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4일(현지시각) 전격적으로 발표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놓고 투자자들 사이에 이미 회의적인 시각이 번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QE 라이트’로 지칭되는 유로존의 부양책이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적잖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출처:AP/뉴시스]

드라기 총재는 자산 매입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과 규모를 10월 밝힐 것이라고 언급한 채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한 7000억유로(9060억달러) 규모의 신규 유동성을 공급할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자산담보부증권(ABS) 매입으로 이를 충당하기에는 시장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주장이다.

에이곤 애셋 매니지먼트의 프랭크 에릭 메이저 ABS 헤드는 “ECB가 1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데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ABS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는 실물경기를 살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로 인해 ABS 시장 규모가 2010년 1조2000억달러에서 40% 이상 위축된 상황이다.

기존에 발행된 증권의 경우 대부분 연기금과 보험사, 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 투자에 주력하는 기관이며, 만기까지 증권을 보유할 여지가 높다.

때문에 ECB가 ABS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은행권에 신규 증권을 발행할 것을 주문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ABS 거래 역시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JP모간에 따르면 ABS 매매는 2007년 3250억유로에서 지난해 740억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씨티그룹의 연초 집계에 따르면 ECB가 매입 대상으로 꼽은 중소기업 회사채 관련 ABS 시장 규모는 130억유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또 있다. M&G 인베스트먼트의 패트릭 얀센 펀드매니저는 “ECB의 부양책 단행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ABS 시장의 기존의 투자자에 대해 구축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같은 현상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과정에도 발생한 바 있고, 관련 리스크에 대한 경고가 ECB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됐다.

크레딧 스위스의 로버트 와키야마 펀드 매니저는 “선순위 ABS 매입은 경기 부양을 위한 해결책으로 부적절하다”며 “실물경기 회복은 물론이고 은행권 신용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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