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글로벌 디자인 자산 강화와 R&D센터 구축 및 확대,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브랜드력 강화로 2020년까지 매출을 2조원으로 늘리겠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밝힌 MCM 2020년 비전이다.
그는 28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MCM은 국내 면세점 판매 3위지만 2017년에는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주그룹은 비전 달성을 위해 명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성주그룹은 기존의 명품이 가격, 브랜드 전통과 역사를 통해 인지돼 왔다면 앞으로 명품의 기준은 '밀레니엄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는가'로 바뀐다고 내다봤다.

MCM이 캐주얼의 대명사로 통하던 '백팩'을 명품화시킨 전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명품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 매출 증대를 꾀하겠다는 것.
MCM의 연매출 7000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해외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가장 많다. 패션산업이 성숙한 일본에 비해 태동기인 중국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은 성숙도에 따라 1,2,3차 도시로 나뉘는데 1차 도시 거점지에 입점하면 2,3차 도시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앞으로 3년간 전략적 입점을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독일 브랜드인 MCM을 2005년 인수했지만 지금도 독일 브랜드로 소개한다. 인수 이후 한국시장보다 유럽을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을 중심으로 브랜드 강화 전략을 펼쳐왔다. 때문에 한국시장을 소홀히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김 회장은 "우회전략이다"며 "망가져가고 있던 MCM을 글로벌럭셔리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독일 브랜드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시장에서 MCM은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라며 "루이비통에 버금가는 탑럭셔리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이상 정치 참여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로벌 자문을 도왔고 2012년 대선때 정치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제 더이상 정치 참여는 없다"며 "본업인 패션 경영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일문일답이다.
-해외시장에 비해 한국시장을 소흘히 한 것 같다.
▲한국 시장을 소흘한 것은 내 책임이다. 글로벌 시장을 먼저 개척해야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향후 한류 스타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중국을 넘어 전세계를 정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의 마케팅 전략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타일보다는 우리만의 독특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일명 '반항아' 콘셉트다. 끊임없이 바뀌는 고객들의 취향·특성에 맞게 회사도 같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탑 럭셔리 브랜드서의 도약을 위해 힘쓰겠다. 지금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중국의 매출 비중이 어느정도 되는지.
▲모든 브랜드 매출의 70%가 한국·중국·일본에서 다 나오고 있다. 아니면 그 나라 관광객이 유럽에 가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매출(50%) 중 4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들이 중화권 의존도가 높다.
-2020년까지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게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
▲목표를 달성할지는 그 때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가능할 것 같다. 현재 35개국에 진출해 있고, 협업했던 일본의 한 디자인 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 공략은 현재 보류한 상태로, 2016년에 다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존경을 받다가 2012년 대선때 정치에 참여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 정치 활동이 경영에 미친 영향은.
▲정치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로벌 자문을 도왔다. 정치권의 러브콜을 계속 거절했었는데, 나의 활동에 인터넷상에 악성 댓글이 올라오고, 비서실에서 전화를 제대로 못 받는 등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실력이 아니라 학연·지연으로 끼리끼리 하는 '패거리 문화'가 한국 조직사회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절대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던 약속을 지키고 1년 반 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본업인 경영으로 복귀했다. 앞으로 아름다운 자본주의 시대를 여는데 기여하고 싶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