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재계 주요기업의 내부거래 규모를 발표하면서 기업들의 심기가 썩 편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내부거래 자체를 일감 몰아주기와 별 다른 구분 없이 통계를 냈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 특성상 열할분담과 수직계열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 곳이 많아 자연스럽게 거래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1일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민간 대기업집단의 총매출액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12.46%다. 금액으로만 약 181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수출 및 100% 지분의 모자관계 거래를 제외하면 내부거래 비중은 23.06%로 늘어난다. 금액은 173조8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내부거래비중이 가장 많이 높은 곳은 SK그룹, 포스코, 현대차, CJ, 한솔그룹 순이다. 내부거래규모는 SK그룹이 26.01%, 포스코가 21.84%, 현대차가 21.64%에 달했고 CJ그룹이 15.27%, 한솔그룹이 15.19%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정위의 이같은 발표에 해당기업의 표정은 썩 곱지 않다. 내부거래가 오너 일가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구분 없이 순위를 뽑았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에서는 기업 분할 및 제조과정에서 수직 계열화를 통해 효율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오너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에너지의 회사분할로 기존 사내거래가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전환돼 내부거래가 증가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제철 고로 1기, 2기, 3기 신설에 따른 자동차강판 수직계열화로 내부거래 증가했고, 총매출이 증가했다.
공정거래 관계자는 “내부거래 매출액 증감은 개별 기업집단의 분할·합병·계열편입 등 사업구조 변경 등이 내부거래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작년에는 전체 매출 감소와 함께 분할로 인한 내부거래 금액 증가가 내부거래 비중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