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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예찬] 취미는 삶의 활력소

기사입력 : 2014년09월08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8월13일 14:15

 

3부 새로운 시작, 행복한 남은 삶을 위하여
-취미생활은 여유이다 1

사람이 먹고사는 일에만 매달려 지내다보면 강퍅해 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우려를 완화해주는 것이 바로 취미생활이다. 팍팍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취미생활은 가뭄의 단비처럼,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이다.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또 사람과의 관계성을 좋게 하는 촉매제의 역할도 한다. 난생 처음 만난 사람이더라도 취미가 같으면 금방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가시고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중년이 되어 직장에서 퇴직을 하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여유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를 어떻게 알차게 보낼 것이지 하는 문제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한다. 그래서 취미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즉 취미활동이 소일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년들은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운 것인지 조차도 잘 모른다. 그러나 취미생활은 본인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이는 자신이 어딘가에 몰두해 있으면 다른 가족들이 자신에게 관심과 신경을 덜 써도 되기 때문이다. 즉 그들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주는 방안이 된다는 것이다.

취미생활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다르기에 일률적으로 답변하기 는 어렵다. 시간적인 요소, 건강적인 측면,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까지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그 취미활동은 오래 지속되기가 어렵다. 따라서 가급적 돈이 덜 들어가는 취미활동이면 좋을 것이다. 또 등산과 같이 가족이나 친구 등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나눌 수 있는 것이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어떤 식도락가는 취미로 요리를 배워보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허기야 프랑스에서는 중산층으로 대접 받으려면 최소한 자기만의 독특한 요리를 하나정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선배 중에 커피매니아(coffee mania)가 한사람 있다. 그는 내게 커피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전수해 줄뿐만 아니라, 직접 원두를 로스팅(roasting) 해서 필요할 때마다 커피를 공급해준다. 원두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향과 맛을 지닌 컬럼비아 커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에티오피아산 모카커피, 하와이 섬의 화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코나커피, 타는 듯한 강한 향과 구수한 맛을 지닌 스모크커피 과테말라 커피, 사향고양이의 배설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값비싼 루왁 커피까지. 이 선배 덕분에 나 자신도 점차 커피매니아가 되어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음악과 영화감상은 좋은 취미생활이 될 것이다.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순화시켜준다. 또 자신의 감정을 대변해주기도 하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기도 한다. 바흐의 음악은 경건함이 필요할 때, 모차르트는 경쾌함이, 베토벤은 장엄함이, 슈베르트는 감미로움이, 우수에 젖어들고 싶을 때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그리고 왠지 침울한 분위기가 그리워지면 말러음악을 들어보자. 그런데 항상 클래식만 듣는다면 지겨워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흘러간 올드 팝(old pop)과 가요, 경음악과 영화음악들을 함께 즐기면 좋을 것이다.

한편, 영화를 통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삶의 스토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가 있어 좋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가보지 못한 이국적인 세상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또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로의 시간여행도 할 수가 있다. 여기에 극 전체의 분위기를 클라이맥스로 끌고 가는 음악과 영상이 있어 한층 더 마음을 카타르시스 시켜주게 된다. 이와 함께 영화관을 찾아나서는 것 자체가 기분전환을 위한 나들이가 된다.

여행도 좋은 취미활동이 될 것이다. 여행이란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훌쩍 떠났다가는 자신이 살던 곳이 그리워 질 때 다시 찾아드는 과정의 모든 연속이다. 여행은 피곤하면서도 즐겁다. 또 많은 것을 실제의 경험을 통하여 보고 듣고 배우게 된다. 그래서 여행을 통해 만들어진 경험은 책이나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진 간접경험에 비해 훨씬 더 오랜 동안 뇌리에 남게 된다. 세월이 지난 뒤에는 그때의 추억이 진한 향수를 자아내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가슴속에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 모험심과 개척정신 같은 것이 담겨져 있다. 여행을 통해 얻는 새로운 에너지는 우리 삶의 활력소가 된다. 그러므로 여행은 낭비가 아닌 새로운 창조의 과정이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동안 바쁜 일상생활 중에서는 가지지 못했던 가족들과의 대화시간을 비교적 충분히 가질 수가 있다는 점이다. 같이 노래도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가 있다. 그러한 가운데 가족들끼리의 추억거리를 만들게 되고 또 사랑을 쌓아가게 된다.

나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해외여행지 베스트 10을 꼽아보겠다. 북미 대륙에서는 캐나다 로키의 중심지 밴프와 자스퍼,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화이트샌즈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끝없이 구비구비진 골짜기 사이로 마치 우유를 쏟아 부어놓은 것 같은 빙하가 뒤덮인 거대한 산봉우리들이 우뚝 서있다. 또 그 곁에는 오염되지 않은 순백의 빙하가 녹은 호수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에메랄드빛을 발하고 있다. 마치 나 자신이 그 골짜기 속으로 빨려들어 갈 것만 같았다. 여기에 사슴, 산양, 곰에 이르기까지의 야생동물들이 마중을 나와 여행의 풍미를 한껏 더해준다.

(취미생활은 여유이다 2에 계속)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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