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증권업종 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증권맨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를 언제 처분할까 고민에 빠졌다. 
8월에도 주가상승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심 증권업종은 오를만큼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지수는 이날 1875.11포인트로 마감했다. 올해 초의 1509.39포인트 대비 24.3% 상승한 것이다. 최근 증권업 주가는 코스피와 함께 급등하는 모습이다.
8월에도 이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만 제외하면 한 주간 외국인은 매수행진을 지속하면 1조7000억원을 쓸어담았고, 이 추세는 이번 주에도 정부 정책 효과로 계속돼 코스피 지수가 최고 2100포인트까지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스트래터지스트는 "중국 지표의 영향이 있겠지만 현재는 글로벌 대외변수 민감도, 대외불확실성 보다는 실적 턴어라운드, 정책기대감이 지배적으로 영향을 미쳐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증시는 2100포인트 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우리사주를 보유한 증권맨들의 속내는 조금 다르다. 지난해 10월 이후 우리사주 처분 기회를 놓쳐 거의 1년 이상 보유해 온 탓에 지금 주가수준에서 우리사주를 처분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주가 이미 많이 올라 앞으로 추가 상승의 여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11년 12월 주당 9630원에 배정받은 우리사주의 상장 당시 주가는 9530원, 대우증권의 경우도 8230원에 배정받은 우리사주의 당시 주가는 9980원 선이었다.
이날 우투와 대우증권 주식의 종가는 각각 1만1250원과 1만600원선이다. 취득가 대비로는 각각 28.8%와 18.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태.
증권맨들의 셈법은 여기에 지난 3년간 자사주 취득 자금에 대한 이자비용을 반영한다. 지난해 우리사주를 처분할 당시 주가수준이 대체로 1만2000원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간의 이자비용까지 생각하면 우투의 경우는 최저가가 1만2000원선이라는 것.
하지만 실제 개별 증권주가가 이 수준까지 올라갈지 기다리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또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우투 우리사주를 보유한 한 직원은 "지난해 잘 처분했다는 수준이 1만2000원선이었기 때문에 1만2000원이 되면 처분할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증권주의 오름세가 주춤해 기다리기가 참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증권업종의 최근 랠리가 지속될지는 확실치 않다. 최근 급등한 주가로 그간의 저평가 메리트가 대부분 소멸됐기 때문이다.
우선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이 비용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수익성 회복에는 한계가 있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도 이벤트성 재료로 간주된다. 결국은 핵심요인인 업계의 과당경쟁구도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증권의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증권업 수익성 훼손의 원인은 시장점유율을 두고 일어나는 과도한 수수료 인하경쟁 등 구조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업계의 인력도 증권업 라이선스 증가로 지난 2005년 3만명선에서 2008년에는 4만명선으로 증가했고 최근 구조조정 이후에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업계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핵심과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됨에 따라, 우리사주를 가진 증권맨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