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미국 뉴욕 증시가 고점에서 소폭 하락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 버블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연일 증시의 추가 조정을 언급하는 비관적인 전망들이 물밀듯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강세장 지속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갑자기 수세에 몰리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S&P 500 지수는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 러시아 경제제재 악재로 약세 마감했다.
이로써 S&P 500 지수는 지난 24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 1991포인트에서 1969포인트까지 약 1% 가량 하락했다. 차트 상으로도 비교적 묵직한 음봉을 내며 30일 이동평균선 바로 위까지 밀렸다.

◆ 론 폴 "주식시장이 바로 최악의 인플레"
최근 미국 대선 유력후보로 활동했던 경력을 갖고 있는 공화당 출신의 론 폴 전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통화량급증)이 문제가 안된다고 하는데 내가 보는 관점은 다르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주식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곳(주식시장)에는 성장이란 것이 없다"며 "만약 성장이 있다면 그것은 부채의 성장만이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폴 전 의원은 또 "미국의 실업문제는 실제 대단히 악화돼 있다"며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는 것은 눈속임일 뿐"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상황과 같은 혼돈 장세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7년부터 2013년까지 경제 금융 분야에서 폭넓게 의정활동을 했던 폴 전 의원은 금융정책과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조세문제 등과 관련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 허스먼 "현재 美증시버블, 대공황보다 심각"
존 허스먼 허스먼투자트러스트 대표는 현재의 상황이 지난 1929년 대공황 직전이나 지난 2007년 금융위기 당시 못지않게 대단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주식 버블이 상당히 진척돼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지난 1929년 대공황이나 2007년 금융위기 당시에 못지 않다"고 설명했다.
허스먼은 이른바 닷컴버블로 불리는 IT기술주 버블이 진행됐던 2000년 상황에 약 15%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허스먼은 "당시에는 기술업종에 버블이 국한됐지만 지금은 전업종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로슨 모닝스타 ETF담당 애널리스트도 "주식시장에서 평균적으로 주식들이 적정가치의 103%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향후 기업실적이 긍정적이라 해도 1년, 2년전과 비교해서는 크게 투자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미국 주식형 펀드시장서 자금이 지속 유출되고 있다.
◆ 블랙록 윈 "美경제 회복세…주택·실업문제 개선"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주식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주가 버블 주장에 대해 크게 신경쓰려 하지 않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록의 바이런 윈 블랙록투자자문 부회장은 최근 시장분석전망에서 지표들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 버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정책방향성이 바뀌면 심각한 조정장세를 초래할 것으로 믿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 경제는 하반기 3%대 성장을 향하 나아가고 있고 주택가격과 실업 문제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주택시장이 계속 약화된다면 자신도 향후 전망을 수정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이후 S&P500지수가 3배 가까이 올라있다는 점은 반드시 버블의 징후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윈 부회장은 "지난 1990년대 S&P500지수는 1700일동안 지속 상승했고 그 뒤 비로소 10% 조정이 나왔다"면서 "그런 뒤 또 300일동안 주가는 상승했고 그런 뒤에야 20% 조정이 나온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 번스타인 "아직 과열 아냐…추가 강세장 올 것"
메릴린치 출신의 대표적 시장전략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리처드 번스타인 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 대표는 향후 추가적인 강세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세장의 끝무렵에는 엄청난 주가 고평가가 나타나고 그럼에도 과열이 지속되며 주식을 사려는 자금이 몰린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번스타인 전략가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주식의 상승 흐름에 대해 확신하고 과도하게 뛰어드는 상황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식형 펀드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주식을 과도하게 쓸어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 전략가는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거나 재고량을 확대하면서까지 시장 붕괴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밥 돌 "리스크 있어도 충분히 소화 가능해"
밥 돌 뉴빈인베스트먼트 수석주식전략가 역시 미국 경제의 상황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균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경제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는 주가의 강세 흐름을 지지하는 요인들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조정이 나오더라도 긍정적인 지표들로 인해 크게 심각한 흐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돌 전략가는 "시중 금리가 갑자기 급등하거나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시장 내부적으로 충분히 통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