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버스 안전 문제 없어…기존 1층 보다 비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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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영통구 7·30 재보선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 세워진 임 후보의 교통공약인 이층버스에 오른 김무성 대표와 수원정 임태희 후보, 수원병 김용남 후보 등 지도부 및 의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
과거 3선 의원을 지내고, 이명박 대통령 정권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청와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정치 거물이지만 흥분된 어조 말투는 동네 친근한 아저씨 같았다.
7·30 재보궐 선거 수원시(정)에 출사표를 낸 임태희(57) 새누리당 후보 이야기다. 임 후보는 안전성 검토를 충분히 마치고 2층 버스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임 후보는 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광교신도시와 영통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인원이 전체 집단의 25%로 추정된다"며 "방학을 하고 있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입석 금지 조치 이후로 훨씬 더 출퇴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2층 버스 도입 공약을 하니 많은 분들이 위험하다거나 비싸다고 의심을 하신다"며 현장을 방문한 기자들과 의원들에게 2층 버스를 함께 탈 것을 권유했다.
수원정은 광교·영통을 지역구로 하고 있으며 서울로 출퇴근 하는 지역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최근 광역버스 입석 금지 논란이 불거지면서 임 후보가 대안으로 2층 버스를 제안한 것이다.
그는 버스 안에서도 2층 버스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외부에서 불거진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임 후보는 "현재 타고 있는 버스는 제주도에서 운행 중인 것을 완도를 통해서 가져온 것"이라며 "110킬로미터 정도 속도로 계속 달렸는데 안전상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은 M(엠)버스 2억5000만원이며 이 2층 버스가 4억5000만원 정도"라며 "1명이 운전해 82명이 안전하게 탈 수 있으며, 유류비는 시내 주행 시 30% 증가, 고속도로는 기존 버스와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일각에선 2층 버스 도입 비용을 6억원에서 7억원 정도로 지적하고 있으나 실제 도입 비용은 적다는 것.
또 "버스 구입에 대한 부담은 예산지원과 금융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라며 "2층 버스를 도입하고 해결해야할 또 다른 과제는 낮은 버스 기준으로 심어진 가로수 정비"라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버스를 탔을 때, 승차감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2층에 자리했다. 김을동 최고위원·함진규 대변인·박대출 대변인·김용남 수원병 새누리당 후보 등 주요 인사들도 2층에 자리해 큰 불편함 없이 담소를 나눴다.
목적지인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가는 와중에도 몇 개의 고가 아래로 지났지만 운행에 지장은 없는 듯 했다.
조금 우려되는 점은 차량 크기로 인해 좁은 도로로 진행할 경우 운행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아울러 실제 운행상의 문제는 시범 도입을 통해서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승이 수원 시내 도로를 달린 것인 만큼 수원∼서울 간 고속도로에 적용하려면 주민 의견 수렴과 경제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