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중인 터키인 에네스 카야와 SBS '룸메이트'에 출연중인 배우 박민우 [사진=뉴시스, 뉴스핌DB] |
[뉴스핌=이현경 기자] ‘예능 신생아’에 거는 대중의 기대는 높다. 신선한 캐릭터의 등장은 충분한 웃음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즐거움이 동반되는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는 기본적으로 시청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호감과 비호감은 한 글자 차이지만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찰나의 순간으로 결정되는 연예계 금주의 UP& DOWN을 살펴본다.
이번주 예능계의 UP&DOWN은 JTBC ‘비정상회담’의 터키인 에네스 카야와 SBS ‘룸메이트’의 박민우다.
◆터키에서 온 '조선시대 남자' 에네스 카야
`조선시대` 남자로 불리는 에네스카야 [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캡처] |
에네스 카야는 서구적 외모와 동양 정서를 동시에 풍기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그의 직설 화법은 현 예능의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뛰어난 예능감을 보인 에네스 카야에 시청자는 환호했다.
14일 방송한 JTBC ‘비정상회담’ 2회의 주제는 ‘혼전동거 가능 한가’였다. 참고로 첫 방송(7일)에서 MC 전현무는 “에네스 카야는 조선 시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에네스 카야는 혼전동거에 대해 한국인을 능가하는 보수적 성향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혼전동거에 대해 무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찬성파 곁에는 가기도 싫다”며 “터키에서는 여자가 동거하면 70~80%은 총 맞아 죽는다”고 말했다.
시청자와 정서 교감은 물론이고 에네스 카야는 분명한 한국어 발음과 소신 있는 주장으로 토론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정상회담’ 연출을 맡은 임정아 PD는 에네스 카야에 대해 “'비정상회담'의 패널 선정 기준 중 하나가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섭외하는 것 이었다”며 “에네스 카야는 독실한 이슬람 신자다. 그리고 터키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첫 만남에서부터 제작진은 터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20분간 들었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토론 프로그램과 잘 맞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임정아 PD는 에네스 카야를 '비정상회담'에 캐스팅한 이유는 “발음이 한국인만큼 분명하고 한국어 실력이 출중하다”며 “이 점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밝히고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데 문제가 없을거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회담'으로 화제가 된 후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 팽목항에서 케밥 전달 무료봉사를 한 사실이 밝혀져 호감도가 상승했다. 당시 SBS 뉴스에서 에네스 카야는 “지난 1999년 터키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형제의 나라(한국) 사람들이 터키에서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감동 받았고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거 서울FC에서 통역을 담당했던 에네스 카야는 현재 한국과 터키 사이 중계 무역 사업가로 전향했다. 한국에 대한 사랑과 터키인으로서의 자부심, 한국과 비슷한 정서 등이 시청자에 바르게 전해지며 친숙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 박민우의 불편한 태도 + '리얼' 강조한 제작진의 무리한 편집 '신의 실수'
졸음운전한 박민우 [사진=SBS `룸메이트` 방송캡처] |
SBS ‘룸메이트’로 첫 예능에 도전한 배우 박민우는 지난 13일 방송분에서 졸음운전과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박민우은 서강준, 박봄, 송가연, 홍수현과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에어컨이 고장 나 더위에 지친 멤버들의 신경은 날카로워졌다. 이날 운전을 맡은 박민우는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더우니까 졸리기 시작한다”며 피곤함을 토로했다. 이때 차가 가드레일로 향했고 조수석에 탄 서강준이 박민우를 깨워 사고를 막았다.
졸음 운전으로 사고를 당할 뻔한 박민우는 제작진에 “멤버들에게 미안하다.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싶다”고 사과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실 이 장면은 박민우의 졸음운전 뿐만 아니라 서강준의 안전벨트를 미착용, 박봄은 욕설(삐 소리 처리)이 그대로 전파를 타 문제가 됐다.
이에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편집 없이 방송에 내보내야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룸메이트’ 박상혁 PD는 한 매체를 통해 “방송에서는 박민우가 다리가 아픈 상황에서 운전을 하게 됐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황에서도 운전이 미숙한 서강준을 위해 어려운 트레일러 운전을 자원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 박민우는 룸메이트인 박봄에게도 날카로운 태도를 보여 문제가 됐다. 뒷 좌석에 탄 박봄은 운전대를 잡은 박민우와 대화를 하기 위해 “김탄 아세요?”라고 말했지만, 박민우는 “잘 안 들린다”고 답했다. 이에 박봄은 “물어봤는데 왜 대답을 안 하느냐”며 또 말을 걸었고 박민우는 “안 들려”라고 말했다. 화가 난 박봄은 “그럼 들으세요”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일각에서는 박민우는 단체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어났다. 이에 박상혁 PD는 “‘룸메이트’ 멤버들은 박민우의 솔직한 성격을 다들 좋아한다. 방송에서 잠깐 비친 모습 때문에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룸메이트’ 멤버들 중 박민우가 가장 의욕적이고 솔직하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여전히 박민우의 행동과 문제의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부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웃음을 담당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더 이상의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시청자의 바람이다.
SBS ‘매직아이’를 담당하는 김영욱 PD는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예능PD는 출연자들이 비호감이 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구나 주말 저녁을 책임지는 메인 예능프로그램은 대다수가 이해할 수 있는 상황 연출과 출연자의 높은 프로 의식이 요구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