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코스콤 신입직원 3인방들은 아직도 3월 3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2012년 한 여름 코스콤에 입사한 후, 곧장 뛰어든 '엑스추어플러스(EXTURE+)' 개발 시스템이 꽃을 피우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입사 2년차인 도태훈(32) 매매시스템부 사원, 김남원(31) 기술인프라부 사원, 마승완(30) 매매시스템부 사원은 그 순간을 두고 "대한민국에 단 하나의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뿌듯함이 온 몸을 휘감았다"고 묘사했다.

새 시스템 도입이 된 첫날 아침. '10, 9, 8, 7...'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장이 열리길 고대하다 오전 9시 첫 주문이 들어오자, 직원들의 박수소리가 귓가에 전해지면서 느꼈던 희열이 아직 채 가시진 않은 듯 한 모습이었다.
차세대 매매시스템 EXTURE+는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모두에게 자랑거리다. 금융권최초로 x86 리눅스 서버와 초저지연시간 처리,네트워크 기술을 대거 적용했기 때문이다. 기존 엑스추어 시스템에 비해 매매체결 처리성능은 285배 개선되는 등 국내 매매체결 기술의 총아를 한 데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국내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던 건 당연지사.
마승완 사원은 "프로젝트가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주말 중 하루는 꼭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개인생활을 못했다"며 "한 번은 토요일 저녁에 소개팅이 있어 나갔는데 한 시간 반 만에 회사로 돌아온 뒤, 그 이후로는 아예 소개팅을 잡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4월 결혼한 김남원 사원은 결혼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여자친구를 많이 울게 했다고 털어놨다. 김 사원은 "예복을 맞추기로 한 주말에 갑자기 출근을 해야 해 여자친구 혼자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러 가는 일도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웨딩드레스 사진을 보내며 '혼자 결혼하냐'고 울기에 EXTURE+ 개발 프로젝트가 끝나면 잘해주겠다고 달랬다"고 전했다.
개인 생활을 포기한 것 보다 더 큰 우여곡절은 개발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터진 이벤트들이었다.
도태훈 사원은 "EXTURE+ 개발 도중 코넥스 시장이 개장하고, 채권시장도 제도가 많이 달라져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변경된 제도를 정해진 시한 내에 모두 적용해야해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2년동안 개인생활을 잠시 접었던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입을 모았다. IT분야 실무능력을 갖춘건 물론이요, 끈끈한 유대관계는 덤으로 얻어졌다.
3명의 사원들은 "주식 이외에 대량매매, 채권 등의 업무를 알게 됐고 IT분야도 실무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직장 상사들도 개발기간 동안 아이들과 통화하며 '금방 끝나' 거짓말 하는 모습을 수없이 봤는데, 힘들게 버틴 덕분인지 우리 모두 한 가족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TURE+를 개발하면서 인프라개발, 채권시장 매칭엔진 개발, 대량매매 업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이들 3인방이 꾸는 꿈은 무엇일까.
이들은 한결같이 "코스콤에 입사하기 전부터 개발업무를 하고싶어 EXTURE+ 프로젝트에 지원했다"며 "현재 하고있는 분야에서 경험을 더 쌓아 이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금쪽같은 EXTURE+에 대한 얘기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EXTURE+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우선이겠죠?"라며 웃어보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