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채권시장이 8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 청문회에 관심을 집중했지만, 대체로 "알맹이가 없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 내정자의 모두 발언 이후 "금리는 금통위의 몫"이라는 발언 등이 이어지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국채선물 시장은 오전 11시반 전후로 약세로 돌아섰다. 현물시장에서 국채금리도 전일 대비 2~3bp가량 상승했다. 그동안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달려왔던 시장에서 청문회에 기대어 차익 실현을 하려는 세력들도 나타난 영향이다.

다만 이번 주 목요일 한은 금통위를 앞두고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 시장이 크게 밀리지는 못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11틱,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27틱 하락한 수준에서 하락이 제한됐다.
보험사의 한 매니저는 "재료가 오픈되면서 생각만큼은 아니라는 반응들"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 스프레드 부담으로 되돌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기대감에 성급하게 움직였다가 되돌려지고 있는데, 이 기세라면 금통위 때도 일부 되돌림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장이 얇아 변동성이 크고, 장투기관 입장에서는 10년물 기준으로 3.40% 선까지는 올라와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최경환 후보 청문회에 뭔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답변"이라며 "금통위랑 너무 선을 긋고 안전하게 가는 발언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 통과를 위해서긴 하지만 다소 방어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기재부 장관이 되면 액션을 강하게 취할 것이라는 느낌은 강하게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오늘 청문회를 이익 실현의 기회로 삼으려는 쪽에서 매도 하면서 시장이 밀리는 것 같고, 이를 외국인이 10선으로 매수해주고 대기매수세가 조금씩 나오면서 시장이 크게 밀리는 그림까지는 가지 않고 있다"고 이날 시장을 관측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정치인 특유의 모호한 화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한은이 어떤 식으로 해주기를 바란다는 식의 발언이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이미 기사로 공개된 내용만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 꺾이기는 했으나 일단은 만장일치가 아닐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돼 잘 밀리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도 "역시 소문난 잔치라 별다른 얘기가 없었던 것 같다"며 "사실 청문회라는 자리가 강력하게 뭔가를 얘기하기 쉽지 않은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추경 얘기도 최 내정자 본인이 검토를 해보겠다는 뜻이라고 했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정도지 진짜 추경을 할 정도로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로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기대를 하고 달려온 장은 다소 밀려주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지금 분위기라면 금통위 때도 인하론자들이 기대하는 답을 듣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