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대만의 1위 LED업체인 에피스타(Epistar)가 포레피(Forepi)를 인수하고 오스람(OSRAM), 필립스(Philips) 등이 이미 LED 칩·패키징 자회사 를 분사하는 등 LED 업계의 산업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드-엔드 시장을 중심으로 LED 칩 수요가 견조하다는 시그널을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이엔드 위주의 제품에 주력해온 국내 LED업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LED 1위 업체인 에피스타는 포레피를 인수하기로 했다. 생산설비 확보가 주요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LED 칩 수요가 확인된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 전체로 보면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되지만 가격대별로 수요층의 구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가 위주의 시장에 주력해왔다는 점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업계 재편 현상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LED 업계 산업재편 현상에 대해 "이미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하이파 워뿐만 아니라 로우-미드파워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LED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백열전구의 재고 소진으로 3분기 이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정용 LED 교체수요가 본격화되고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LED 조명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변화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생산설비 경쟁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 하이엔드 위주인 국내 LED업체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드엔드 LED 칩의 경쟁력은 가격에서 나타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에피스타의 생산설비(capacity )증가는 서울반도체 입장에서 경쟁사의 생산성 증가(원가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뉴스는 아니다"라며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했던 서울반도체에게 (자본이 필요한) capacity 경쟁으로의 산업 변화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최근 LED 산업 변화가 기술중심의 시장과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시장이 구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필립스와 오스람이 자동차용 LED(고가 칩 사용)를 자체 생산하며 로우엔드 외주 정책을 펴는 이유, 크리(Cree)가 에피스타 (Epistar)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서울반도체가 사난(Sanan)과 JV를 세우는 이유는 기술 중심의 시장과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시장이 구분되기 때문"이라며 "중가 칩의 기술이 개선되며 고가 칩 수요를 잠식하는 최근 산업 트렌드, 향후 성장은 저가칩을 사용하는 LED전구를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 향후 대형 조명 회사들이 LED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bargaining power가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의 무게는 원가 경쟁이 필요한 중저가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