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이주열 총재와 한은 입행 동기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골수 한은맨'이다.
한은 안팎에서도 그가 집행간부들과 금융통화위원 그리고 총재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관행적으로 부총재는 총재의 의견을 따르기 때문에 금통위원으로서 정책적 성향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도 세월호 여파로 기존의 강경한 매파적 스탠스를 누그러뜨린 가운데 장 부총재의 성향도 모호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사석에서도 부총재의 역량에 대해 금통위원과 집행부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과거 한은에서 외부 출신의 금통위원과 집행부 간의 시각차가 벌어지며 갈등이 깊어지기도 했고, 이러한 틈을 메워주는 것이 바로 부총재의 가장 큰 역할이라는 것.
장 부총재는 77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국 등 주요라인을 거쳐 2003년 박승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2005년에는 런던사무소장, 2006년에는 금융시장국장을 거쳤다. 이어 그는 정책기획국장(현 통화정책국장)-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부총재의 한은 엘리트 코스를 그대로 밟아왔다.
이 총재가 장 부총재보다 나이가 두 살 많지만 두 사람은 77행번 동기다. 2007년 이 총재의 정책기획국(현 통화정책국) 담당 부총재보 시절 장 부총재는 정책기획국장으로 함께 일했고, 이 총재가 부총재로 승진하자 장 부총재는 통화정책담당 부총재보로서 그를 보필했다.
두 사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을 때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운용을 함께 이끌었다. 한은은 위기 시절 장 부총재가 정부와 협조하면서 적극적이고 다양한 위기극복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정책의 전문성이나 내부경영의 차원에서도 총재를 잘 보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워낙 오랫동안 함께 일해오며 손발이 잘 맞고, 두 사람 모두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라 성격적으로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전 직장인 서울외국환중개 내부에서도 장 부총재의 업무 추진력을 높게 평가했다. 정통성을 강조하는 한은맨답게 올해 3월에는 설립 이후 최초로 내부 인사를 임원에 발탁하는 등 업무의 연속성을 중요시해왔다는 평이다.
서울외국환중개의 한 관계자는 "신임 장 부총재는 의사결정까지는 신중하지만 결정하면 과감하게 밀어붙일 줄 아는 꼼꼼하면서도 대담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그가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직을 거치며 한은 외부의 실물 시장을 체득했기에 국내외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책을 내놓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도 있다.
한 시장참여자는 "외부 외국환중개 사장직 경력이 있으니, 시장이 돌아가는 시세라든지 현재 상황을 좀 더 예민하게 반영하지 않겠나 하는 기대가 있다"며 "다만 부총재는 당연직이라 총재와 반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생각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선 외국환중개 관계자도 "이전 한은에서는 국내 금융정책이 주였다면 지금은 국제적인 통화정책이 우리시장에 바로 영향을 주는 만큼 (서울외국환중개에서) 국제적인 감각도 체득했기 때문에 부총재로서 글로벌 정책 수립에도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