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뉴욕증시의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였던 자사주 매입이 힘을 다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초까지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웠지만 이 같은 주주친화 정책에 의존한 증시 상승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기업 역시 향후 자사주 매입 결정에 다른 행보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시각) 바이리니 어소시어츠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상장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640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만큼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자사주 매입과 배당 규모가 상위 100위권에 해당하는 종목의 주가가 연초 이후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전체 수익률인 2.2%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해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자사주 매입 상위 100위권의 주가가 40% 이상 급등, 지수 상승률인 30%를 크게 넘어선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 정책 가운데서도 주가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가 밸류에이션 지표 가운데 하나인 주당순이익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자사주 매입 발표에 적극적인 상승 베팅에 나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현금 자산을 연구개발이나 기업 인수합병과 같이 더욱 생산적이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과거 자사주 매입이 대폭 늘어났을 때 실상 주가 급락의 전조가 됐던 사례가 적지 않다고 시장 전문가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을 때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브린 마우 트러스트의 에미 세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는 “자사주 매입에 기댄 주가 상승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먼저 실질적인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