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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업들, 올해 M&A에 '통 큰'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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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은행·헬스케어·수퍼마켓 등 인기

[뉴스핌=권지언 기자] 싱가포르 기업들이 국내외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미술기자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싱가포르 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과 국내 시장 통합 등에 활발히 나서고 있으며, 이들이 M&A에 쏟아 붓는 자금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싱가포르 기업들이 국내 및 해외 M&A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391억달러(약 40조원)로 2007년 이후 기록한 연간 M&A 투자액수를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240억달러 가량이 해외 업체 인수에 쓰일 예정인데 특히 은행, 헬스케어, 수퍼마켓 관련 업체들이 싱가포르 기업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WSJ는 올해 이미 테마섹 홀딩스와 싱가포르 3대 은행 중 하나인 오버시 차이니즈 뱅킹그룹 등 국영 투자기관들이 국내에서의 시장 한계를 인지하고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테마섹의 경우 지난 3월 자체 최대 투자규모인 57억달러를 들여 홍콩 갑부 리카싱이 소유한 소매업체 왓슨의 지분 25%를 매입한 바 있다.

또 4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은행 중 한 곳인 OCBC가 50억달러를 들여 홍콩 윙항은행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를 통해 중국 대륙에 대한 진출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서 동남아시아 M&A를 담당하고 있는 악셀 그렌거는 "싱가포르의 해외 인수들이 목표 산업 차원에서 상당히 다각화되고 있으며, 대형 업체들이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시장들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대하는 등 장기적 전략 차원에서 해외 인수들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싱가포르 국내에서도 활발한 합병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올 들어 현재까지 발표되거나 성사된 싱가포르 업체 간 M&A 규모는 15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국내 M&A를 주도한 분야는 부동산 개발업체들로 알려졌다. 과열 양상을 보이던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이 당국의 규제 등으로 식고 있는데다, 부동산 신탁 등에 유입됐던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국영 부동산 업체들의 주가가 빠지고 있는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속셈이다.

지난 4월 동남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캐피탈랜드는 이미 90%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캐피탈몰스 아시아의 남은 주식을 25억6000만달러에 사들이고 상장 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동남아 M&A 담당 루벤 바고바티는 "역내 금융기관 통합과 같은 특정 산업분야는 물론 사모펀드사들 사이에서도 M&A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싱가포르 내에서 다수의 대형 인수합병 건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및 에너지, 부동산 관련 부문에서는 M&A 활동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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