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같은 ‘은퇴자’인데… 일본이 한국보다 걱정 덜한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내 은퇴설계금융, 상품 늘지만 다양한 니즈 반영 못해

[뉴스핌=한기진 기자] “일본 은퇴자들은 노후자금을 믿고 맡길 수 있겠네.”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핫 트렌드'는 은퇴자를 붙잡는 일이다. 이들의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우리보다 고령화 시대에 먼저 진입한 일본은 이 같은 서비스가 한 단계 앞서 있고,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열심히 벤치마킹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이케다(65)씨가 이용하는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의 은퇴금융 서비스인 ‘계속안심신탁’이다.

이케다씨는 올해부터 국민연금 수혜자격을 얻어 매달 6만5000엔(약 64만원)을 받게 됐지만, 추가적으로 연금을 더 받고 싶다. 매달은 아니어도 격월로 받았으면 하는데 9만엔(89만원)을 기대한다. 만일 본인이 죽으면 아내에게 매월 6만엔(59만원)이 나왔으면 한다. 200만엔(1980만원) 하는 장례비도 자신이 책임지고, 남는 재산은 죽은 뒤에 상속하고 싶다.

하지만 그가 가입한 연금은 국민연금뿐이고, 퇴직금 등으로 현금 1600만엔(1억5800만원)이 전부다. 이 돈을 안심할 수 있게 은행이 설계해줬으면 한다.

◆ 일본은 매달 본인 및 배우자 연금, 장례비까지 은퇴 설계해줘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은 ‘계속안심신탁’으로 다음과 같이 설계했다.

우선 1600만엔짜리 원금보장 신탁계약을 맺는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정기적으로 받는 총액 1100만엔, 가족이 정기적으로 받는 300엔과 일시금으로 받는 200만엔 등 세 가지 형태로 쪼개는 계약이다.

계약이 시작되는 즉시 이케다씨의 계좌로 격월로 9만엔씩 입금된다. 1100만엔의 원금이나 수익금이 바닥날 때까지다. 앞으로 20년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살아있는 동안 가족용으로 가입한 총 500만엔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케다씨가 사망해도 가족 걱정은 덜어도 된다. 자신이 받던 연금이 나오는 계약분에서 원금이 남아있다면 가족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가족용으로 가입한 계약분에서 배우자에게 지정한 원금과 수익금이 바닥날 때가지 매월 6만엔씩 그의 사망 시점부터 지급된다. 이렇게 되면 이케다씨는 살아 있는 동안 국민연금 외에 신탁연금을 꾸준히 받고 사망해도 배우자 역시 신탁연금을 받는다. 게다가 장례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케다씨는 은퇴자의 최대 고민인 ▲ 재산의 안전한 관리와 운용 ▲ 안정적인 노후 생활자금 확보 ▲ 원활한 상속 및 증여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자산이 많아 상속이 더 고민인 은퇴자에게는 리소다은행의 ‘하트 트러스트 마음의 신탁’이 인기다. 이 상품에 250만엔을 맡기면서 “사후에 장남(수익자)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지정하고, 가입 당사자 사망 후 친족이 은행에 사망사실을 고지하면 장남에게 250만엔을 바로 지급한다. 사후에 장례비 등에 가족이 목돈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게 한 상품이다.

◆ 하나은행, 은퇴설계 전문가와 상담해 볼만

일본이 먼 발치 앞서 있다면 우리나라 은행들은 이제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은퇴설계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1년 11월 은퇴설계시스템 오픈을 시작으로 ‘하나 행복디자인’이라는 은퇴설계 브랜드와 행복디자인센터를 만들고, 은퇴설계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이 모든 것을 은행권 처음으로 시도했다.

은퇴설계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은퇴연령을 기준으로 은퇴준비자(현역~은퇴연령)와 은퇴자(은퇴연령~기대수명)가 각각 별도의 맞춤형 은퇴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은퇴설계 과정에서 기대수명이 도달하기 전에 준비한 자산이 모두 소진된다면 바로 부족자금 해결방안인 ‘은퇴생활제안’을 받을 수 있다. 또 은퇴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연금자산의 비중이 적정한지도 분석해 준다. 은행권 최초로 만든 은퇴설계 전문인력과 상담해보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은퇴전용상품으로 은퇴준비전용장기펀드는 은퇴준비자를 위한 장기적립식펀드로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을 5년으로 하는 대신에 동일유형보다 보수를 낮춰 고객에게 투자수익으로 돌려준다. 장기적립식투자를 통해 위험자산에 적정하게 투자해 은퇴자산을 인플레이션위험과 장수위험을 피하게 했다.

행복연금통장은 연금수급자 전용통장이다. 4대 공적연금(국민, 공무원, 사학, 군인)연금과 기초노령연금 수령자 또는 하나은행에서 가입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주택연금 수령자는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연금이체시 연 1.7%의 기본이율에다 적립식 월 10만원이상 자동이체 시 또는 하나SK카드 사용액 월 30만원이상 결제 시 0.3% 추가 금리를 준다.

◆ 신한금융, 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설계 장점
 
신한은행은 은퇴비즈니스 관련 브랜드인 '신한미래설계'를 내놨다. 은퇴영업을 전담할 지역거점 70여곳에 미래설계센터를 설치해 은퇴와 관련한 전문적 상담 및 설계를 해준다.

또 흩어져 있는 은퇴소득을 하나로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은퇴생활비전용통장 '미래설계통장'과 은퇴준비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한 '미래설계브리프' 등을 통해 고객들의 체계적인 은퇴설계를 돕고 있다. 직접 고객을 초청해 전문 강사가 교육하는 미래설계캠프도 열고 있다.

신한지주 계열인 신한생명은 국민연금 수령전까지 소득공백기에 맞춤형 노후준비를 할 수 있게 '참신한 브릿지 연금보험'도 내놨다. 보통 10여년 되는 이 기간 동안 브릿지형 연금수령 방식을 선택하면 브릿지 기간 동안(1~20년 중 선택) 최대 500%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이후에는 100%의 연금을 사망 전까지 수령할 수 있어 고객이 은퇴상황에 맞게 연금을 설계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은퇴자산 전용계좌 '신한 Neo50 어카운트'는 주식, 선물, 옵션 등 위험자산 편입을 원천 금지했다. 목표수익에 도달하면 원하는 연금펀드로 자동 전환해주며, 은퇴자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출금제한 서비스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은퇴진단설계 프로그램인 '신한 Neo50 플래너'는 고객의 은퇴준비와 관련, 종합적인 진단과 함께 은퇴목표 달성을 위한 해결책을, '신한 Neo50 신탁'은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춰 안정과 수익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투자형,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금리형, 절세와 비과세를 고려한 절세형을 제공한다.

◆ 국내 은퇴설계금융, 상품수 늘고 있지만 다양한 니즈 반영 못해

KB국민은행은 은퇴 설계 브랜드인 ‘KB골든라이프’를 강화하고 있고 우리은행도 은퇴자를 위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퇴자금 마련부터 운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예적금 상품을 결합한 ‘우리평생파트너 상품패키지’를 내놨다.

우리평생파트너 상품패키지는 기존 입출식 통장인 ‘우리평생파트너통장’에 새롭게 출시하는 예적금 상품인 ‘우리평생파트너적금’과 ‘우리평생파트너예금’을 결합한 상품패키지로 노후설계가 가능한 상품으로 구성했다.

우리평생파트너통장은 직장인부터 연금을 받는 은퇴자까지 평생 이용 가능한 상품으로 급여나 연금 이체시 매일 잔액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2.0%의 금리를 적용한다. 아울러 전자금융 이체수수료,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월 10회 면제해주는 입출식 통장이다.

우리평생파트너적금은 월 300만원 내에서 만기를 1, 2년으로 지정할 수 있는 단기형과 3년인 장기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장기형의 경우 자동재예치를 신청할 경우 최장 9년까지 가입할 수 있는 적금 상품이다.

우리나라 은행들도 은퇴자를 위한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본은 상속, 증여 등과 같은 금융소비자 니즈가 점차 확대되면서 상품 라인업 확충,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 가입기준 완화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