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성도이엔지가 실적쇼크로 단 이틀 만에 30% 가까이 폭락하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중국 도시화정책과 맞물려 수혜 가능성이 예견되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렸던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다.
회사측은 "1분기 중국 주택사업과 관련된 부분에서 로스(loss)가 발생했지만 일시적인 부분"이라고 해명하지만 실적쇼크 외에도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주가패닉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도이엔지는 최근 2거래일동안 하한가 가까이 폭락을 거듭하며 9000원대 주가가 6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수개월 야금야금 사오던 기관과 외국인이 이틀간 물량을 쏟아낸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이 같은 수급악화는 지난달 30일 성도이엔지가 분기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내놓으면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성도이엔지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83억원, 영업이익 23억 7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실적(매출 785억원, 영업이익 50억원)에 비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하로 줄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판관비 항목 중 지난해 1억6500만원에 불과했던 수도광열비 지출이 올 1분기 12억5000만원 가량으로 급증했다. 해외도급공사 역시 지난 4분기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류종완 성도이엔지 이사는 "(수도광열비의 경우) 중국 주택사업과 관련해 미분양됐거나 아직 입주가 이뤄지지 못한 세대에 대한 난방공급 비용이 컸다"며 "다만 현재 75% 이상 분양이 됐으니 이 문제는 연말께 가면 없어질 문제"라고 설명했다.
해외도급공사부문이 적자로 돌아선 것에 대해선 "1분기 특성상 원가 및 투입비가 많다보니 그런 현상이 생겼다"며 "수주산업이다보니 아무래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앞서 수주 공백기가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최근 투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도 아닌데 외국인과 기관의 잇따른 투매로 연 이틀 하한가 근처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스몰캡팀장은 "올초 CJ E&M 사태 이후 실적에 대한 사전 컨센서스가 없어져 실적이 발표된 이후 결과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상황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며 "성도이엔지도 그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 외에 지분 21% 가량을 들고 있는 에스티아이의 최근 주가하락, 스포츠토토 컨소시엄 난항에 따른 우려감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측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스포츠토토 컨소시엄 참여설에 대해선 노코멘트했다.
한편 최근 1년간 증권가에서 유일하게 성도이엔지를 커버하며 리포트를 냈던 신영증권 한주성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쇼크와 관련 "건설업이다보니 1분기 비수기의 특성도 있고 일부 원가가 더 들어가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 같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심층 조사중"이라며 "다만 연간으로 보면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답했다.
신영증권은 최근 1년 동안 5차례에 걸쳐 성도이엔지 리포트를 냈다. 지난해 10월 '설비투자 시황 회복 및 중국 신도시 개발사업 기대'를 시작으로 '중국에 집을 살 수 없다면 성도이엔지를 사라', '신도시화 정책, 1억명의 중국인이 움직인다' 등 성도이엔지에 대한 긍정적 리포트를 이어왔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