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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첫 단독 콘서트, 크리스 없는 11명도 완벽한 '완전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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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가 11명으로도 부족함 없는 무대로 더욱 굳어진 팀워크를 과시하며 4만2천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핌=양진영 기자] 한 차례 아픔을 겪은 엑소(EXO)가 크리스 없이 더 견고해진 팀워크로 첫 단독 콘서트를 최고의 퍼포먼스와 팬들의 환호로 마무리했다.

엑소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 '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마지막 공연을 열었다. 이 공연은 앞서 23일부터 3일간 열렸으며, 총 4만2천여 명의 국내 팬을 동원했다.

대형 세트장이 열리며 3D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 속에서 엑소 멤버 카이가 벽을 깨고 나왔다. 하나씩 등장한 엑소 멤버들은 각종 장애물을 뚫고 달려 엑소의 첫 콘서트 엑소 플래닛의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 등장한 엑소는 그들만의 언어로 짐승같은 포효로 인트로를 장식했다. 이어 엑소의 데뷔곡 MAMA, LET OUT THE BEAST로 가장 남성다운 매력의 엑소를 보여줬다.

엑소M의 레이는 11명의 멤버 중 첫번째로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살짝 공개한 레이의 자작곡 'I'M LAY'의 무대에서 그는 엑소M 중 춤을 담당하는 멤버답게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엑소는 최근 발표한 미니앨범 '중독'에 수록된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 '월광'에 맞춰 백현과 디오가 열창을 했다. 나머지 멤버들이 의자를 이용해 이들을 둘러싸고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무대 위 11명의 멤버들은 합이 딱 맞는 퍼포먼스와 완벽한 라이브는 물론, 노래와 맞춰 깔리는 영상까지도 각 멤버들이 직접 공들여 찍어 선보였다. 이로써 이번 공연이 엑소가 '완벽 중의 완벽'을 기한 공연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엑소 멤버들은 팬들을 향해 콘서트 이후 첫 인사를 하며 3일간에 걸친 공연을 여는 벅찬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엑소M의 첸은 "밖에 계신 분들도 보고 계신가요?"라면서 공연장 밖 팬들을 챙겼다. 이날 엑소의 공연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도 대거 운집했고, 이에 엑소 측은 대형 스크린을 외부에 설치해 10여곡의 무대를 실황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밖에 모인 3천여 명의 팬들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우비를 입고 앉아 엑소를 관람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레이, 카이, 디오는 팬들에게 이날 무대를 기대하게 하는 말들로 한껏 분위기를 업시켰다. 수호는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멤버들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여러분들도 안전에 주의하시라. 너무 우리가 좋다고 가까이 오시면 큰일 난다. 다치시면 저희가 심장이 아파요"라고 로맨틱한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후 찬열은 개인 무대 'DELIGHT'에서 드럼 솔로로 등장했다. 그간 무대 위에서 춤과 랩을 선보이던 것과 달리 수준급의 드럼 실력과 완전히 연주에 몰입한 표정으로 팬들을 뜨거운 열광의 도가니로 빠지게 했다. 중국어 버전의 '너의 세상으로'와 'BLACK PEARL' 무대에서 엑소는 돌출 무대로 넓게 퍼져서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했다. 멤버들은 독특한 모양의 기구와 열차 모양의 리프트를 이용해 2-3층 관객들을 만나러 왔다. 막간을 이용한 영상에서는 멤버들의 어린 시절을 담은 영상과 함께 메시지가 공개되며 감동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부드러운 감성 보컬로의 면모를 보여줬던 첸은 작곡가 켄지가 만든 'UP RISING'이라는 락 장르의 곡을 불렀다. 강한 로커로 변신한 첸은 귀를 찢을 듯한 창법으로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멤버들은 팬 한 명을 무대 위로 불러 '숨겨뒀던 보석'이라고 언급하며 '쏘리쏘리 + 드림걸 + 링딩동 + 소원을 말해봐 + GEE' 메들리를 불렀다. 특별히 K와 M중 더 좋은 그룹을 선택하는 퍼포먼스로  이색적인 재미를 준 무대였다.

엑소가 첫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XOXO'를 부르며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XOXO' 무대 이후엔 멤버 세훈의 개인 무대 'BEAT MAKER'가 펼쳐졌다. 세훈은 솔로무대 타이틀을 증명하듯 온 몸에서 비트를 내뿜는 듯한 수준급 댄스 실력으로 관객들을 홀렸다. 엑소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LOVE, LOVE, LOVE'와 미니 2집 수록곡 'THUNDER'를 통해 K와 M, 완전체의 매력을 모두 보여준 뒤, 'TELL ME WHAT IS LOVE'를 부른 디오 개인 무대로 팬들의 시선을 옮겨갔다.

'MY LADY'는 앨범 수록 버전과는 또 다른 편곡으로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무대의 엑ㅅ소와 180도 달라진 섹시한 매력이 돋보였다. 피아노 연주로 등장해 감미로운 가창력을 선보인 백현은 'MY TURN TO CRY'를 부른뒤, 디오, 수호, 찬열과 함께 'BABY DON'T CRY'로 보컬 라인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과시했다.

'MACHINE'에 이어진 시우민 개인 무대 'BREAKIN' MACHINE'에서 시우민은 '큐티섹시'라는 무대 예고와는 달리 남자답고 파워풀한 면모와 귀여운 안무를 섞어 반전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3.6.5'와 'HISTORY'를 부른 멤버들은 꽉 찬 무대와 팬들과 호흡하는 무대 간의 강약을 조절하며 2년차답지 않은 구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루한 개인 무대 'THE STAR'를 부르며 그는 곱상한 외모의 보컬로 특징을 지운 채 무대 위에서 탈의를 하는가 하면, 살짝 복근을공개하며  한층 남성다운 매력을 어필했다. 또 노래로 주목받는 멤버임에도 아쉽지 않은 댄스 실력을 새로이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다. 수호 개인 무대 'BEAUTIFUL'은 팬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등장한 수호가 특별한 팬서비스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피터팬'으로 팬들과 가까이 갔던 엑소의 무대는, 타오의 개인 무대 'METAL'을 맞아 다시 강렬해졌다. 긴 검을 들고 무대에 오른 타오는 손이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검을 흔들어 보이며 구르기를 하는 등 수준급 무술 실력을 보여줬다. 다른곡 안무에서도 무술을 활용한 동작을 도맡아 했던 만큼, 차별화되는 타오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HEART ATTACK'이라는 곡은 멤버들이 원테이크 카메라를 통한 영상으로 색다른 무대 구성의 백미를 보여줬다. 타오를 따라 무대 뒤로 향한 카메라는 체조 경기장 복도 곳곳에 있는 멤버들을 잡으며 색다른 분위기와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마지막 멤버 개인 무대를 장식한 카이는 'DEEP BREATH'라는 타이틀로 환상적인 댄스 실력을 자랑했다. 엑소 전 멤버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댄스 실력을 갖춘 멤버임을 보여주듯 누구보다 비장하면서도 강렬한 콘셉트를 소화했다.

콘서트 공식 순서의 마지막을 장식한 엑소의 현재 활동곡 '중독(OVERDOSE)'은 이날 공연의 정점을 찍은 무대였다.

K에서 M으로 이어진 무대에서 크리스의 빈자리는 없었다. 이는 크리스가 그간 M에서 담당하고 있던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반증이었다. 이어진 K와 M 완전체 무대에서는 크리스가 함께 했던 컴백 쇼케이스의 완전체 무대를 넘어서는 카리스마와 다이나믹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크리스가 없이도 건재한, 오히려 더욱 단단해진 멤버들의 호흡을 여지없이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엑소가 첫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영원히 함께하자는 약속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팬들의 뜨거운 환호로 당연스레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 엑소는, 이들을 아시아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늑대와 미녀'와 '으르렁'을 열창했다. "이제부터 시작이야"라고 말하는 수호는 눈물을 보이는 듯 하다가도 "오늘은 땀이 확실하다"며 재치있는 멘트로 웃음을 줬다. 끝내 울먹인 찬열 외에 멤버들은 애써 눈물을 참았지만 팬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크리스가 빠진 11명의 엑소는 여전히 '완전체'였다. 비록 대부분의 무대가 립싱크로 진행된 아쉬움은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안무 동선과 파트 수정으로 고생했을 멤버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대였다. 또 아직 2년차지만 팬들을 향한 마음과 무대에서 열정은 그 어떤 연차 많은 가수 못지 않은 팀이 바로 엑소라는 것을 증명한 첫 단독 콘서트였다.

한편 엑소의 '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23일부터 25일까지 국내에서 뜨겁게 펼쳐진 이후, 대만, 홍콩, 중국 베이징, 장사 등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15일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전 멤버 크리스는 이번 공연에 불참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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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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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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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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