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전산시스템 교체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이건호 KB국민은행장(사진)은 30일 이 갈등을 논의하기 위한 두번째 긴급 이사회를 앞두고 "오늘은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 가능성과 관련,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부 갈등을 금융감독당국에 알린 것이 부적절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내부적으로 어떻게 해결하나, 문제가 있다는 리포트가 있고 감사위원회에서 안 받고 이사회에서도 안 받았다"며 "감사는 자신의 권한으로 감독당국에 가는데 어떻게 막느냐"고 했다.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는 은행의 경영협의회때 이미 들여다 본 사항이라는 지주측 입장에 대해서는 "그분들 이야기고 제 판단은 다르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감사위원회 및 이사회를 차례로 열어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갈등을 논의한다.
앞서 지난 23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긴급 이사회를 처음으로 열었지만, 사외이사와 은행 경영진은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그 동안 감사보고서에 대한 보고를 거부했던 사외이사들이 이날 감사위원회에서 감사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져 양측이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다만, 사외이사가 감사보고서 채택에 이르기에는 이전의 결정을 뒤집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날에도 감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이 행장은 유닉스로의 전산시스템 교체 결정을 내린 이사회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의 특별 검사가 내부 합의와 별개로 진행되고 있어 이사회 내부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것도 부담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통해 현행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교체 방안을 의결했지만, 정병기 상임감사가 이사회 판단 보고서 작성 등에 심각한 왜곡 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내부갈등이 불거졌다.
정 감사는 내부감사를 벌인 감사보고서를 감사위에 제출하고 이 행장을 통해 이사회에도 보고하려 했지만, 양쪽에서 모두 거부되자 관련 사안을 금감원에 중대사안으로 보고, 금감원이 현재 국민은행과 KB금융에 대한 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