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유통기업 뱅가드(vanguard)의 모든 구매를 책임지는 쉬 링윈(Xu Lingyun) 구매본부장의 말이다. 그는 중국 시장 내 수입품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중국 심천에 위치한 뱅가드 본사에서 한국무역협회 중국시장조사단과 만난 쉬 본부장은 최근 중국 소비자의 변화가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음을 강조했다.
쉬 본부장은 “근래에 수입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연히 올라가고 있다”며 “수입품은 사실 근래에 시작하는 단계지만 올해부터 전문 수입팀을 만들고 한국 등의 상품을 책임지고 진행하는 부서를 활동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수입 통관이나 세관상 문제가 복잡해 상황이 빠른 진행이 안 되고 더딜 수 있지만 이번 미팅이나 상담회를 계기로 한국 수입품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수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뱅가드그룹은 중국 최대 유통기업으로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연 매출액만 약 221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꼽히는 이마트의 2배 이상이고 홈플러스의 3배가 넘는다. 뱅가드 그룹의 직원 수는 약 23만명으로 100여개 도시에 매장 수만 6705개다.
때문에 뱅가드는 중국 공략을 꿈꾸는 국내 기업에게 있어서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좀처럼 쉬운 공략 대상은 아니었다. 뱅가드라는 대형 유통업계의 바이어에게 납품은 고사하고 미팅자리 한번 만들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중소기업 CEO들로 구성된 중국 시장조사단을 파견해 뱅가드 1:1 네트워킹 상담회를 여는 것도 뱅가드나 국내에 있어서도 첫 시도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1일 열리는 중국 광저우의 최대 무역박람회 캔톤페어(Canton Fair)를 계기로 15곳의 중소기업 CEO와 함께 뱅가드를 찾았다.
물론 이 자리가 성사된 것은 중국 내 한류 열풍과 무관하지 않았다.
쉬 본부장은 “한국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때문에 한국 화장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70%가 여성인데 한국하면 제일 먼저 화장품과 락앤락을 떠올린다. 무엇보다 디자인과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한국 제품이 예쁘다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뱅가드그룹의 계열사 ‘올레 슈퍼마켓’은 중국 내 부유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이다. 판매 제품 중 수입명품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쉬 본부장은 “올레 슈퍼마켓은 수입품 매출이 70%지만 뱅가드그룹으로 보면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한 시작단계다”라며 “수입품은 매년 10% 이상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들은 일본과 한국 상품 제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뱅가드그룹의 경영을 책임지는 차이 리 삔(Cai Li Bin) 뱅가드 COO(Chief Operating Officer)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 자체가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오히려 이전에는 쉬웠을 수 있지만 지금은 현지인들과 경쟁으로 인해 성공의 벽을 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가 무역협회와 함께 한국의 중소기업을 만난 것도 보다 많은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알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차이 부회장은 “이번 기회에 무역협회가 뱅가드와 중소기업 사이에 다리를 놓으면서 더 많은 중소기업을 중국 소비자에게 소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의 안정성과 퀄리티를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뱅가드는 이번 상담회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쉬 본부장은 “우리가 늘 최고로 보는 것은 품질이다”라며 “당연히 고품질과 디자인이 갖춰지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최근 중국은 식품 안전성의 문제로 인해 한국의 수입품을 더 선호하는 편인 만큼 사회적 분위기를 봤을 때, 수입품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중소기업과 뱅가드의 상담회는 오는 30일 뱅가드 본사가 위치한 심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상담회에는 인산죽염촌, 케빈오챠드, 팜스빌, 씨즈커피, 모닝아트, 도나, 세인디앤아이, 부광, 남해군흑마늘, 제이엠그린, 면나라식품, 보령생활건강, 무주군약초영농조합법인, 해원, 타코스 등의 15개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상담회에 조사단장을 맡은 김무한 무역협회 전무는 “중국 내 소비자은 소비수준 높아지면서 전체적 소비 수준이 높아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이 소득 수준 높아지면 찾는 제품인 우유, 기름, 문화상품, 완구류를 많이 찾는 걸 느꼈고. 한국도 그런 분야에 많은 관심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 드라마 통한 한류붐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어 잘 접목시켜 한국 기업에 뱅가드가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향후 한-중 FTA가 성사된다면 관세 철폐로 인해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