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숏커버링(빌려 매도한 주식을 다시 매수)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차거래잔액이 공매도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려울 뿐더러 공매도가 몰린 종목은 실적 또한 부진한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대차거래잔액(28일 기준) 45조2919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15% 가량 증가했다.
대차거래 증가는 공매도로 이어질 수 있어 종목 주가상승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오히려 주가가 상승기조를 잡는다면 숏커버링 물량이 나와 기존에 눌림폭 이상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속 국내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며 지수가 한단계 레벨업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외국인은 최근 1개월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59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최근 6개월간 대차잔액 상위종목 1위는 삼성전자였으며 이어 POSCO, SK하이닉스를 비롯해 OCI, 현대차, NAVER, LG전자, 엔씨소프트, 현대중공업 순이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코스닥 중소형주로 숏(주식을 빌려 매도)칠수 으니 유동성이 많아야하고 국내에서는 페어트레이딩전략(사업환경이 유사한 업종·종목 두 개를 롱(숏)을 함께 구사)이 대부분인 만큼 숏칠수 있는 종목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코스피가 방향성을 잡아가거나 시장의 색깔이 변할 때 숏 걸어놓은 종목을 청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가총액 50위 내 대차잔액이 사상최고치를 최근 기록한 종목 중 공매도 거래량 증가, 주가 저점권에 있는 종목을 분석한 결과 POSCO, SK이노베이션, 엔씨소프트, 기업은행, 롯데케미칼, 삼성물산, 신한지주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여전히 머무를 경우 이들 종목의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오히려 기관이 숏포지션을 많이 잡고 있는 종목들은 실적이 좋지 않거나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매도 물량에 주가가 추가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차잔액 상위 종목이 대차거래 체결 상위종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은 대차잔액이 공매도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한다.
최근 6개월간 대차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였지만 거래 1위 종목은 기업은행이 차지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SK하이닉스, 한화케미칼 순이었다.
대차잔액과 대차거래상위 종목 모두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SK하이닉스, 한화케미칼, 엔씨소프트 등에 그쳤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안으로 회귀한다면 숏커버가 안 나올 가능성이 높은 데다 숏을 친 종목은 가장 (실적 등이) 취약한 종목이기 때문에 더 빠질 수 있다"며 "국내에서 롱숏펀드에 돈이 몰린게 1년 정도인데 이 기간 동안 코스피가 아래로는 1800후반 위로는 2060선에서 움직인만큼 이 범위내에서 움직일 경우 숏커버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대차잔액이 실제 공매도로 연결되는 비율은 30%가량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펀드에)보유하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판단했을 경우 주식을 빌려다가 공매도를 쳐서 헷지하기도 해 실적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