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 매력으로 상승 흐름을 탔던 엔화가 하락했다.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 투표가 마찰 없이 진행된 데다 러시아 증시가 상승한 데 따라 ‘리스크-온’ 움직임이 번졌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리스크로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던 루블화 역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투자심리가 진정된 데 따라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38% 오른 101.75엔에 거래됐고, 유로/엔도 0.47% 상승한 141.69엔을 기록해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0.08% 소폭 오른 1.3925달러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03% 내린 79.38로 움직임이 미미했다.
이날 루블화는 31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러시아 증시가 3.7% 급등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고무된 것으로 풀이된다.
루블화는 특히 달러화 및 유로화로 구성된 바스킷에 대해 1% 가까이 상승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전략 헤드는 “외환시장이 크게 안정을 이룬 모습”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EU가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이를 지역적인 문제로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JP 모간이 집계하는 선진 7개국(G7)의 통화 변동성이 14bp 하락한 7.46%를 나타냈다. 변동성은 지난주 25bp 급등했으나 이날 가파르게 하락, 연초 이후 평균치인 7.9%를 밑돌았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베텔 매니징 디렉터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가 안도랠리를 연출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장감을 높일 만큼 악화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해외 자금 유입에 힘입어 달러화에 대해 0.6% 상승, 3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와 스웨덴 크로나화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웨스팩 뱅킹이 연말까지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접으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반면 남아공 랜드화는 0.5% 하락했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는 향방이 엇갈렸다. 2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0.6% 증가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월 0.3% 감소한 산업생산이 6개월래 최대폭으로 증가한 데 따라 미국 실물경기가 혹한의 영향에서 벗어났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반면 건설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3월 주택시장 지수는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47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0에 못 미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