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컨피덴셜의 제임스 그루버 창업자의 기고문이었는데 최근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을 무차별적으로 매도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장기적인 전망이 대단히 밝다며 한국 투자는 잠재적인 기회라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통상 외신에 한국 관련 내용이 있을 경우 이를 번역해 기사화하는 사례는 많다. 그러나 이날 포브스의 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보도된 계기는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에서 이를 보도자료로 적극 홍보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외신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정보가 있으면 국민들에게 알릴 수는 있다. 하지만 최근 기재부의 행보는 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일주일 전인 5일에도 기재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블룸버그의 평가라며 참고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앞서 2일에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IB) 및 외신들의 평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돌렸다. 지난 2월28일에도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기사를 번역해 거의 같은 제목으로 보도자료가 뿌려졌다.
거의 일주일에 1번꼴로 외신의 기사를 번역해 보도자료로 뿌린 셈이다.
선진국 언론들의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평가는 매우 중요하고 참고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기재부의 움직임은 자화자찬 일색이다. 우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은 없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라는 기고문과 정부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기사화한 외신들만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KDI와 하버드대학교는 공동으로 기획·연구한 한국경제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이들은 보고서 끝부분에 한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요인을 여러 가지 제시했지만 근본적으로 한국 정부가 이미 효용이 다한 국가 주도의 성장전략에 집착하고 있다고 뼈아픈 진단을 내렸다.
기재부는 이날 보고서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며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성장구조 변화 분석을 통해 우리 경제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나친 염려라고 지적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거의 책 한 권에 달하는 보고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기재부의 해석만 접했다면 보고서가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날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이를 기사화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