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면세점 시장을 넘보는 대기업이 부쩍 늘면서 공항 면세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기업만 총 13곳. 이중 대기업은 7곳에 달한다.
이들의 다음 격전지는 올 하반기에 3기 면세점 사업자 입찰 공고가 예정된 국내 최대의 공항 인천국제공항이 될 전망이다.
20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2015년 3월로 2기 사업자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3기 사업자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국내 면세사업자들에게는 노른자 같은 곳이다. 인천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가 선정한 서비스분야 세계1위인 점을 차치하더라도 지난해에만 이용객이 4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이 매출을 가장 확실하게 올릴 수 있는 곳도 바로 이 인천공항이다. 면세점 사업자들이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진행될 인천공항 3기 면세점 입찰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면세점 사업자들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거나 진출 의향을 가진 곳은 적지 않다. 먼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고 한화그룹이 제주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면서 면세점 사업을 개시했다.
이외에 현대백화점 역시 면세점 진출의욕을 공식화 한 바 있고 현대아산 역시 면세점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외에 기존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호텔의 롯데면세점,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의 수성전략을 감안하면 국내 면세점 입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1, 2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입장에서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잃을 경우 단번에 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고, 신규 진출 면세점 사업자의 경우에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통해 안정적 시장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은 그 자체보다도 해외 공항 면세점에 입점할 때 제시할 수 있는 사례가 되는 것이다.
더불어 정부가 각 구획별로 대기업의 입찰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경쟁이 극심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제주공항 면세사업자 입찰전에서는 면적이 좁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획을 구분하지 않았지만 이에 앞서 진행된 김해공항의 경우 일부 구획에 대기업의 입찰을 아예 제한했다.
결국 면세사업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중인 대기업들에게 떨어질 면세점 면적은 2기 사업자가 운영하던 당시보다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과열 요소가 면세점 업계의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사실상 매출이 높아도 흑자가 나기 힘든 구조”라며 “중소기업이나 면세사업에 새로 진출하는 대기업의 경우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애경그룹의 면세점인 AK면세점은 적자누적을 감당하지 못해 2009년 롯데면세점에 인수 합병된 바 있다.
인천공항의 면세점 3.3㎡(1평)당 연간 평균 임대료는 3900만원 수준. 특히 자리에 따라서는 최대 2억 9000만원 까지 올라간다. 이미 인천공항공사의 주 수익원은 항공이 아닌 면세점 임대료로 굳어진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