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자금대순환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지표가 또 나왔다.
미국의 주식형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한 주 동안 미국에서 거래되는 주식형 ETF에서 223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앞서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95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특히 SPDR S&P500 ETF에서 76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씨티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같은 기간 24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채권형 펀드로는 130억달러의 자금이 밀물을 이뤘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과 채권형 편드의 자금 유입 모두 사상 최대 규모라고 씨티그룹은 밝혔다.
리퍼는 지난주 채권 ETF로 94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밝히며 최근 들어 투자자들 사이에 채권 ‘사자’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올해 전반적인 채권 시장의 약세와 자금 이탈을 점쳤으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1월 연방준비제도(Fed)가 두 번째 테이퍼링(자산 매이 축소)을 단행했지만 지난해 말 3% 선을 밟았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6% 선까지 밀린 뒤 2.7%에서 등락하는 상황이다.
연초 이머징마켓 통화 가치 급락에서 촉발된 ‘리스크-오프’ 심리가 금융시장 움직임을 지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이머징마켓에서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는 지난주에도 지속됐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15주 연속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고, 유출 규모는 64억달러로 201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의 채권 관련 펀드에서도 66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유출 규모인 140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바클레이스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약세 흐름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