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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싸지만 반등 없어' 더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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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 높이고 경상수지 균형 이뤄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이머징마켓의 급락에 비관론자마저 당황하는 표정이다. 약세 흐름을 예측했지만 낙폭이 과도하고, 선진국 금융시장까지 확산되는 파장이 예상보다 크다는 얘기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및 경기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이머징마켓의 통화와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출처:신화/뉴시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점칠 수는 없다는 데 있다고 투자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최근 폭락 양상을 연출한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 등을 포함한 이머징마켓 통화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존의 유로화에 대해 2% 가량 저평가된 상태다.

지난 2010~2013년까지 고평가됐던 이들 통화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따라 급반전을 이룬 셈이다.

주가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 리스크와 유동성 위축, 성장 부진 등 악재들을 외면한 채 상승했던 이머징마켓이 최근 급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매력이 발생했다는 것이 투자자들 사이에 중론이다.

BOA의 분석에 따르면 남아공과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 등 주요 신흥국의 중기 채권 가격이 적정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강한 반등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곧 상승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신흥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주가가 바닥을 찾기 위해서는 재정수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이머징마켓의 미래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이 9배로, 과거 10년 평균치인 11배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의 PER이 15배로, 장기 평균치인 11배를 웃도는 데 반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IIF는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다니엘 테넨고저 리서치 헤드 역시 이머징마켓의 정책 향방이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점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가 고강도 긴축을 시행, 최근 6개월에 걸친 주가 급락을 초래하는 등 정책 리스크가 W가 상승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를 중심으로 일부 투자은행(IB)은 터키를 포함한 일부 중앙은행이 자산 가격 급락에 강력한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 방향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질금리가 낮은 만큼 미국의 유동성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 투자자들의 자산 매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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