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올해 들어 불과 한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글로벌 외환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결과는 통화 전략가들의 참패로 나타나고 있다.
주된 원인은 대부분의 대형 기관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신흥국 통화에 베팅하라는 전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 "외환 딜러들, '죽느냐 사느냐' 거래"
지난해 11월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멕시코 페소화에 올해 9.4% 대 목표 수익률을 전망했으나 약 2개월 남짓 만에 1%를 잃고 말았다. 또한 덴마크 단스케 은행도 터키 리라화를 매수했다가 2.9% 손실을 보고 철수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31개 신흥국 통화가운데 13개는 올해 연말 전문가 예상치보다도 하락했다.
더글러스 보스위크 챕딜라이니 외환 부문 대표는 "지난주 글로벌 시장에서 외환 딜러들은 올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는 거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흥국 통화 급락의 원인은 중국의 제조업 위축 여파로 주요 신흥시장이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인데다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 영향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갑작스런 평가 절하로 인해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태국, 터키 등에서 발생한 격렬한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베노이트 안느 소시에테제네랄 신흥시장 전략부문 대표는 "급격한 시장 변화는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라면서 "대부분 시장 전략은 방향성을 예측하는 쪽이고 갑작스런 악재나 리스크에 의한 급변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역시 헝가리 포린트화 대비 남아프리카 랜드화 매수를 추천했으나 2주만에 1.2% 손실을 보고 접었다.
◆ 글로벌 외환 전략, 곳곳에서 패퇴
블룸버그가 집계한 20개 주요 신흥국 통화 지수는 1.2% 하락했다. 지난해 초 이후 9.4% 하락한 것으로, 이는 지난 2008년래 최대 하락폭이 기록되고 있다.
주요 신흥국 통화의 3분의 1은 이미 올해말 전망치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터키 리라의 경우 2.2% 하락 전망치보다 2배 높은 5.5% 하락했고 멕시코 페소역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낸 단스케 은행의 13.45% 약세보다 더 떨어지면서 41명 전문가 전체의 전망치보다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11월 24일 일본 엔 대비 멕시코 페소 매수 전략을 추천하고 목표가를 페소당 8.4엔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주에만 3.5% 흘러내리면서 7.6022엔까지 약세를 기록, 지난해 8월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단스케 은행은 지난해 말 10대 유망투자 전략가운데 하나로 발표했던 덴마크 크로네 대비 터키 리라화 매수 전략을 지난 2일 터키 정치 스캔들을 이유로 철회했다.
◆ 中 수요 둔화 우려…자원국 통화 급락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세계 최대 백금광산 파업에 따른 불안감으로 랜드화 가치도 지난주 미국 달러화 대비 하락하며 지난 2008년 이후 기록인 11.1949를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과 칠레 페소, 러시아 루블 등 주요 자원국 통화도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신흥시장 투자비중을 3분의 1 또는 6%로 줄이라는 전망을 낸 바 있다, 모건스탠리와 UBS 역시 신흥국 통화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보고서를 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 하락과 관련 해외자금 유입은 지난 4년간 평균 10억달러 수준에 불과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터키 리라화 급락은 유로권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라시크 라만 모건스탠리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부문 대표는 "일반적으로 통화 약세는 자금 유출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또한 재정 건전성의 둔화로 인해 신흥국의 경제 성장 약화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