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반부패& 중국소비] 부패척결 칼바람에 고급호텔도 휘청

기사입력 : 2014년01월22일 11:34

최종수정 : 2014년01월22일 15:39

5성급 배지 '자진반납' 호텔수요 '개성과 이코노미'로 전환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정부의 고강도 부패척결 정책으로 인해 고급 호텔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중국의 5성급 이상 고급 호텔들은 정부의 공금남용 단속과 공직기강 확립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호텔 등급을 낮추거나 이용료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 정책은 장기간 호황을 누려온 고급 호텔 경영에 직격탄을 안겼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지난해 공무원의 부정부패와 허례허식 근절을 위해 해외출장·관용차·공무접대의 세 가지 공공 경비(三公經費 ·삼공경비) 지출을 엄격히 제한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고급 호텔 지배인은 "정부와 공기업 임원의 출장 투숙비 기준이 1일 600위안에서 200위안으로 낮아졌다. 각종 연회의 1인당 식비도 450~600위안으로 깎였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기관과 공기업은 중국 대다수 고급 호텔의 주 수입원인데,  최근에는 정부와 기업으로 부터 연회 예약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영업부진에 빠진 고급 호텔들은 자구차원에서  호텔 등급 하향조정까지 불사하고 나섰다. 
 
22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56개 5성급 호텔이 관광호텔협회에 등급 하향조정 신청을 했다.  이미 5성 등급 평가 신청을 계획했던 많은 호텔들도 서둘러 등급 평가를 보류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시 관광호텔 등급심사위원회 관계자는 "고급 호텔의 등급 심사로 바빴던 다른 해와 달리 지난해에는 5성급 심사신청 건수가 8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 상하이에서 문을 연 55개 고급 호텔 가운데 현재 8개 호텔 만이 관광호텔 등급심사위원회에 등급심사를 신청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고급호텔의 등급심사 보류 현상은 두드러졌다. 4성·5성급 심사 신청 건수가 매년 10건 이상에 달하던 때와 달리 지난해에는 2건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의 자발적인 '몸 낮추기'는 공급이 넘치고 있는데 비해 부패단속등의 사회적 분위기로인해 객실 투숙 수요가 줄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근 몇년 중국에서는 고급 호텔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고, 외형보다는 부티크 호텔 같은 개성있는 호텔이 인기를 끌면서 고급 호텔의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영업만회를 위해서는 요금을 낮춰야하지만 호텔협회 규정에 따라 5성급 호텔들은 숙박료와 기타 서비스 요금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출 수 없다.  이때문에 고급 호텔들은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등급 하향조정이라는 고육책을 들고 나온 것이다. 

호텔 사업을 포기하고 매각처분 된 상하이 JC만다린호텔 [출처:바이두(百度)]
아예 호텔 사업을 접는 업체도 늘고있다. 상하이의 유명 5성급 호텔인 JC만다린호텔은 최근 매각돼 사무용 빌딩으로 개조될 예정이다. 호텔 그룹 카이위안뤼예(開元旅業)도 톈진(天津)에 위치한 호텔을 노인용 실버 아파트로 개조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5성급 고급 호텔이 650여 개에 달한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3~5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1642개의 호텔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그 중 42%에 해당하는 691개 호텔이 중국에 건설되고, 대부분이 초호화 호텔로 조성될 계획이다.

늘어나는 고급 호텔에 반해 중국 호텔 경영 환경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중국 호텔협회가 발간한 '2013년 중국 호텔업 발전보고'에 따르면, 2013년 1~4월 중국 호텔업계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6.43%가 줄었다. 평균 객실료도 7.2%가 떨어졌다.

중고급 이상 호텔을 무작위로 선정해 진행한 표본 조사 결과, 이들 호텔의 지난해 1~7월 평균 객실 가동률은 59.9%에 그쳤다. 특히 고급 호텔이 집중된 상하이·싼야(三亞)와 청두(成都) 등 도시 소재 호텔의 객실 가동률 하락폭이 컸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7~8년전만해도 호텔의 등급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중요 장치였지만, 최근에는 호텔의 규모와 외형보다는 비지니스 호텔, 부티크 호텔과 같이 합리적인 가격과 개성이 더욱 중요한 고객 모집 조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