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사 성과보수체계 개편을 재촉하고 나섰다. 당국의 공기업과 금융지주사 임원 보수 삭감 여파가 증권사들에게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 국내 증권사를 대표해 상위 7개사에 성과보수체계 개편과 관련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7개 대형 증권사에 성과보수체계와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고, 그와 관련한 자료 제출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개 증권사에 대해서만 의견을 전달한 것은 해당 증권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증권사들 대표로 대형 7개사를 지도하면 자연스레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들에게로 확산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이번 증권사 행정지도는 지난 연말 있었던 금융회사 성과보수체계 점검의 연장선 상에서 이뤄졌다.
2013년 11월에 금감원은 증권사 12개사를 비롯해 금융지주사 10곳, 은행 18곳, 보험사 25곳 등 총 65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성과보수 현황 및 모범규준 이행 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
당시 점검에서 금감원은 최근 금융회사의 영업실적은 악화되는데 비해 임원 보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성과보수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11월에 진행한 점검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코자 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영업실적과 성과보수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증권사들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끈다. 당장 금융지주사는 물론 금감원까지도 성과급 체계를 개편하면서 지주 회장 연봉이 최대 40%, 원장 연봉도 7000만원 삭감됐다.
해당 증권사들은 금감원의 행정지도에 대해 일단 수긍은 하면서도, 당장 성과보수체계를 개편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증권사는 이미 성과보수를 지급함에 있어서 실적 연동성을 크게 고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앞선 금감원의 실태 점검 결과에서도, 증권사는 영업실적에 따른 보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원래 증권사들은 다른 금융사들보다 성과에 연동된 경향이 더 크다"며 "해당 사항이 있다면 사내 성과보수 기준을 손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요즘은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성과급을 많이 받아갈 수 있는 여건도 못 된다"면서 "다만, 당국의 지침이니 참고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