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재계 '빅2'로 꼽히는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정몽구 회장 체제가 굳건하지만 고령(77세)인 점을 감안하면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사진) 체제로의 경영권 승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업체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16일 합병을 최종 확정한 것도 그룹내 연관계열사간 통합효과 외에 정 부회장 체제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같은 이유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철강계열사인 현대제철이 그룹내 또 다른 철강회사인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냉연) 사업부문을 합병키로 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측은 "시너지 효과가 날 만한 계열사 간 사업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합병을 정 부회장 체제로의 경영권 승계와 연결짓는 시각에 선을 그엇지만, 이번 현대엔지니어링과 엠코간 합병으로 그 같은 해명에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현대엠코는 정 부회장이 지분 25.0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역시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가 지분 24.96%를 갖고 있다.
당장 정 부회장은 이번 현대엔지니어링과 엠코간 합병법인에서 지분율 11% 가량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현대건설로 지분 38.62%를 보유하게 된다.
증권가에선 향후 정 부회장이 합병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여 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의 합병 수순을 밟고 이후 코스피에 우회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경우 모두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급상승하게돼 정 부회장은 막대한 '실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정 부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16.86%)를 사들여야 한다. 약 5조원가량이 들어간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가진 주요 계열사 지분은 글로비스 31.88%(2조7000억원)와 비상장사 현대엠코 25.06%(증권업계 추산 5000억원)로 3조원 수준에 불과, 현대엠코의 지분가치를 높일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합병법인을 상장하든지 아니면 추후 현대건설을 통해 우회상장 하는 과정을 통한 정 부회장의 현대엠코 지분 가치 높이기 작업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