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공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회장은 "아시아와 선진국에서 리테일 분야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신한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HSBC 다음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차후 캐피탈 영업과 오토바이 리스회사 등을 상대로 한 소비자 금융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고 자평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메트로익스프레스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 10일 '새로운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부문의 이익을 오는 2025년 9배 증가시켜 약 2조원으로 그룹 내 이익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 캐피털사 인수를 선언한 데 이어 중국·베트남·필리핀 등에서 소액대출 금융회사(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설립키로 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진출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못내고 있지만, 이 중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해외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기 보단 긴 호흡을 통한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해외진출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치밀하게 가야 한다"면서 "해외진출을 통해 돈을 벌려면 짧게는 5년에서 10년이 걸리는데 이 준비과정을 기다려줄 수 있는 경영진과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진출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밝힌 뒤 금융회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초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 인수를 확정했고, 현대해상화재보험도 5000억원 안팎을 투자해 이르면 상반기 중 미국 보험사를 인수할 예정이다.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가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해외진출 등 해외 비즈니스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맞춰 금융위는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규제도 대폭 개선한다.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M&A)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은행이 지주회사 형태의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국내은행 해외지점에 대해 현지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투자일임업 등 업무범위가 확대된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국내기업과 금융회사의 연계진출도 활성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현재 전경련, 은행연합회 등과 '기업-은행권 해외 동반진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협상경쟁력이 있는 국내기업이 협력업체를 동반한 해외진출 타진시에 국내 금융사도 동반진출이 가능하도록 현지 금융당국 등과 패키지 딜을 협의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에 있어 아시아 소매금융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금융은 한국인 특유의 서비스정신으로 강점이 있기 때문에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시장에서의 출혈경쟁에서 탈피해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의 장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해외진출은 당장 나가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닌, 긴 안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틈새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는 성장성이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등에서 대출수요가 있다"면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지속적으로 진출하는 것도 기회가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또 금융당국은 보험업의 경우에도 해외환자 유치전 참여를 허용키로 하는 등 해외진출에 따른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관련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병원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현재 동남·중앙아시아에 10개사가 진출중에 있다.
다만 해외진출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은 금융회사의 탄탄한 지배구조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 중 신한과 하나가 해외진출에 한발 앞서 있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전략을 세웠고 현지화에 그만큼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며 "해외진출이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추진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가 중요하고 현지화를 위해선 문화자체가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