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코넥스 상장사 옐로페이가 코넥스 기업 최초로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14일 지정자문인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옐로페이는 유상증자 청약 첫 날 1.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첫날 배정물량을 넘어서는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날까지 최종경쟁률은 1.42대 1로 집계됐다.
옐로페이의 주당 발행가는 1820원으로 총 22억7500만원을 모집한다. 조달금액이 22억원 대, 배정물량도 12만주 규모지만 옐로페이가 적자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코넥스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낸 셈이다.
전자지급결제 서비스 업체 옐로페이는 인터파크 모바일체크사업부에서 출발한 회사로 2013년 3분기 누적 기준 16억6600만원의 영업적자와 16억7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가 코넥스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예탁금을 3억원 이상 보유해야한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이 같은 제한이 없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당 발행가는 13일 종가 2200원과 비교해 17.3% 할인된 가격이다.
이성우 옐로페이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 결과가 만족스럽고 개인투자자가 참여해주셨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올해 안에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넥스 기업 중 옐로페이가 제일 규모가 작고 적자기업인데 유상증자에 성공한만큼 다른 기업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 성공이 반드시 코넥스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날 기준 45개 코넥스 종목 중 가격이 형성된 종목은 20개, 거래형성 종목은 17개에 불과하다. 시가총액도 9363억원 규모로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로 주주가 된 투자자들은 원하는 시점에 지분 처분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코넥스 시장 자체 특성을 모르고 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IPO팀 관계자는 "현재 코넥스 시장은 많은 숫자의 개인투자자들이 팔려고 하고 소수의 기관만 사려고 하니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기 힘들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서는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