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용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는 서 모 전 CJ 재무2팀장이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해 CJ 금고에 대해 상세히 진술했다. CJ그룹 내에서 재무2팀은 이 회장의 개인자산 관리를 담당했던 소위 ‘관재팀’이다.
때문에 이 금고의 존재를 인지하고 접근이 가능했던 것도 재무2팀의 일부에 국한됐다.
CJ그룹 전·현직 임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이 금고는 CJ 남산사옥 14층 재무팀 임원방과 회장실 사이에 위치했지만 13층에 위치한 재무2팀 사무실과 통하는 별도의 계단이 존재했다. 이곳으로 접근은 엄중히 통제됐다
특히 겉보기로는 벽으로 보이는 문 때문에 외부에서는 이 금고의 존재를 쉽게 눈치 챌 수 없다. 금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열쇠 2개와 리모컨, 비밀번호가 했고 이는 CJ그룹 내에서도 재무팀 임원과 재무2팀만 알고 있었다.
실제 법정에서 공개된 금고 사진은 흡사 은행 금고를 연상시키는 규모였다. 재무팀장 방에서 이어진 복도에는 작은 금고가 놓여있었고 그 뒤로 방 한칸이 전부 금고로 돼 있었다. 철제문 콘크리트 벽으로 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약 3㎡로 성인 남성 1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규모다.
금고 내에는 별다른 가구나 시설이 없지만 유일하게 우측 벽에 CJ그룹의 기밀서류가 보관되는 케비넷이 자리해있다.
서 팀장은 “재무2팀 관리하는 서류 중에 기밀 요하는 서류가 보관됐다”며 “주로 M&A 관련 서류나 기업분할, 외자유치 관련 보안 필요한 내용이다”라고 증언했다.
아울러 이 금고의 중앙과 앞쪽에는 이 회장의 차명주식 관련 현금과 CJ제일제당으로부터 받은 부외자금이 보관됐다. 이 비자금은 이 회장과 CJ그룹 회장실 산하 조직이 활용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금고의 모델이 삼성그룹이었다는 점이다.
서 전 팀장은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관재팀 근무 경험이 있던 임원이 삼성 금고 형태를 참고해 CJ 금고를 만들었다”며 “삼성의 일계표 작성 등의 결산과 전산, 금고 시스템 등을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 회장의 자산현황 등을 다룬 일계표에서 CJ제일제당으로부터 받은 부외자금을 ‘사’라고 기재한 것이나 이 회장의 차명자산, 실명자산을 별도의 담당자를 둬 운용한 것도 모두 삼성그룹으로부터 가져온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그룹의 비밀금고가 외부에 드러난 적은 한번도 없다. 2007년 김용철 전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과 삼성 본관 27층의 비밀금고에 대해 폭로했지만 이후 삼성특검 수사에서 당시 비밀금고를 찾지 못했다.
당시 김 전 변호사는 “관재파트 담당 상무방에 벽으로 위장된 비밀금고가 있고 이곳에 현금을 비롯해 각종 유가증권, 의류권, 상품권 등이 보관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