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2) 외국은..M&A와 고부가가치 경영혁신으로 파고 넘어

기사입력 : 2014년01월07일 16:51

최종수정 : 2014년01월07일 16:58

유럽 인수합병으로 '강한 회사'..미국·일본 '경영혁신' 체질 강화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벼랑 끝에 선 국내 건설업계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생존과 경쟁을 위해선 인수합병(M&A)과 경영 혁신이 필요조건이 됐다. 
 
국내 건설업계보다 20여 년 앞서 구조조정을 겪은 유럽, 미국, 일본과 같은 주요 나라도 같은 해법을 제시한다.
 
기술력을 갖춘 유럽의 대형 건설사 역시 부족한 자본과 좁은 시장의 벽을 인수합병으로 넘어섰다. 특히 유럽 건설사들은 미국과 아시아 건설사를 인수해 시장을 확장했다. 

일본 건설업계는 구조조정 대신 경영을 선택했다. 원가를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으로 방향을 틀어 성공적으로 세계 건설시장에 안착했다.
  
◆유럽 건설사 '몸집 키워' 경쟁력도 높였다

유럽 건설사 역시 국내 건설업계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 건설업계의 내수 일감 부족현상은 지난 1990년대 찾아왔다. 프랑스가 가장 먼저 1990년대 초 100% 주택보급률을 넘어섰다. 이어 영국과 독일이 100% 주택 보급률을 기록했다. 

유럽 건설사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엄청난 자본력과 유럽 못지 않은 기술력을 가진 미국 건설사의 '침공'이었다. 이는 유럽 업체에 큰 위기 의식을 불어 넣었다. 
 
유럽 건설사들이 선택한 것은 M&A. 회사와 다른 장점을 가진 건설사와 합병해 미국 건설사에 못지 않은 기술과 자본력을 확보했다.
 
대표적 사례가 독일 1위 건설사인 '호크티프(HOCHTIEF)'사다. 90년대 중반 독일 내수시장이 침체되자 호크티프는 곧바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호크티프는 가장 먼저 미국계 건설관리(CM)업체인 '터너(Turner)'사를 인수했다. 이어 호주의 '레이튼'(Leighton)사를 사들였다. 레이튼사는 부동산개발과 자원개발 전문 건설사다.
 
이 인수로 호크티프는 빠르게 미국과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뿐만 아니라 건설 관련 서비스 영역과 대규모 복합사업의 관리와 운영, PPP사업(민간투자사업)으로 뻗어 나갔다. 현재 호크티프는 전세계 해외건설 시장 점유율 7%의 글로벌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의 대표 건설사 '방시'(VINCI)사는 소규모 전문 건설사를 인수합병해 건설그룹으로 거듭 태어났다. 1899년 창립한 방시는 2000년대 들어 내수시장이 침체되자 곧바로 인수합병에 돌입했다. 
 
2011년말 기준 방시는 2264개 자회사를 거느린 유럽 최고 건설 그룹이 됐다. 방시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거의 모든 공사에 참여하는 최고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산업연구원 최석인 연구위원은 "해외 선진국 건설사는 우리처럼 대형 건설사가 난립하는 형태가 아닌 3~5개 회사가 시장을 나누는 형태로 변화했다"며 "이 구조조정 과정도 우리처럼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아닌 업체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일본, 사업방식 바꿔 불황 돌파

일본 건설업계도 1996년을 기점으로 위기에 섰다. 하지만 M&A  위주인 유럽과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했다.

일본 건설업계는 지난 1996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불황에 접어 들었다. 이어 1998년에는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를 맞았다. 40%에 육박하던 공공 발주가 20%까지 곤두박질 친 것. 이는 일본 건설사들의 대거 부도로 이어졌다. 

위기에 맞서 일본 건설사들은 경영 혁신, 즉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으로 대응했다. 줄어든 매출을 수익률을 높여 상쇄한 것이다. 
 
일본 건설업계는 전체 매출 대비 10%를 밑돌던 해외건설 비중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시공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건설사로는 JGC사를 들 수 있다. JGC는 2000년대 초부터 중동지역의 LNG(액화천연가스) 및 석유화학공장에서 수주를 따내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건설사가 가세해 JGC의 매출액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JGC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가격 경쟁력보다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을 높인 결과다.
 
JGC는 일본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3~5%보다 최대 3배 많은 10%까지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있다.
 
일본 2위 건설사로 꼽히는 치요다(千代) 주식회사도 경영혁신으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치요다는 LNG 플랜트 분야의 절대강자로 꼽힌다. 전세계 LNG 공장 건설공사 수주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단행한 경영혁신의 결과다.

치요다는 '재건계획'에서 사업영역을 LNG 수주 중심으로 개편했다. 비전문 분야는 다른 기업과의 업무 제휴로 보충했다. 방만한 회사 조직을 줄여 내부에서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 또 회사의 비용을 줄여 원가 절감에 나섰다.
 
일본 건설업계는 오랜 기간 동안 쌓은 기술력으로 경영혁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력에다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경영혁신이 장기 불황을 극복해 나갈 힘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건설업계도 경영혁신으로 위기를 넘었다. 미국 '벡텔'(Vechtel)사는 90년대 중반 이후 해외 시장 진출 속도를 높였다. 벡텔은 경영본부, 기술본부, 사업본부 세개의 조직으로 분리했다. 세개 본부는 각 지역 사정에 맞게 유연하게 조직을 통합·분리해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주했다.

최석인 연구위원은 "일본 건설업계는 위기를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경영혁신으로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은 적극적인 해외 건설 진출로 위기를 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